[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박혜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선빈, 수지, 채수빈, 설리, 심은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혜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선빈, 수지, 채수빈, 설리, 심은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7년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다. 정열적인 빨간색처럼 푸릇푸릇한 젊음과 열정으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스타들을 살펴봤다. 신선한 얼굴부터 흥행에 재도전하는 인기 스타들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1994년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 박혜수·이선빈, 신선한 얼굴로 차기 스타 예약

지난 한해 뜨거운 활약을 했던 박혜수와 이선빈이 올 한해를 여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른 도약은 아니다. 준비된 스타는 대중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다채로운 끼로 2017년도를 접수할 준비를 끝냈다.

먼저 박혜수가 16일 첫 방송되는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로 나선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드라마다. tvN ‘또 오해영’, ‘연애 말고 결혼’을 탄생시킨 송현욱 PD와 ‘연애 말고 결혼’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혜수는 극중 넘치는 에너지로 활력을 발산하는 신입사원 채로운 역을 맡아 외향적인 면모를 뽐낸다. 사람 좋아하는 그지만 남모를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인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예고했다. 2014년 SBS ‘K팝스타 시즌4’를 통해 얼굴을 드러낸 박혜수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용팔이’, ‘청춘시대’ 그리고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내성적인 보스’와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을 끝마친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이영애의 아역으로도 출연한다. 깨끗하고 청초한 이미지로 데뷔 초 문근영과 박보영을 연상케 하는 호감가는 비주얼과 신예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미 차기 스타 자리를 찜했다.

박혜수와 이선빈
박혜수와 이선빈
이선빈은 18일 전파를 타는 MBC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을 통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도약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조난된 9명의 극한 생존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은폐된 진실, 사고로 인한 사회 각층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담아낼 작품으로 이선빈은 톱스타 하지아 역을 맡았다. 추락 사고와 무인도 고립이라는 극한 상황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선빈은 지난해 OCN ‘38사기동대’에서 미녀 사기꾼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방송계 샛별로 떠올랐다. 다양한 끼는 이선빈만의 강점이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정글의 법칙’, MBC ‘나 혼자 산다’, ‘라디오 스타’ 등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걸그룹 연습생 출신답게 춤, 노래 등에도 능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3년 동안 걸그룹 연습생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해 걸그룹 데뷔 역시 준비한다고 알려졌다. 2017년도 작품과 가요 무대를 넘나들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 수지·심은경, 흥행 재도전한다

수지와 심은경은 어린 나이에 큰 인기를 끈 스타들이다. 다만 전작의 흥행은 아쉬웠다. 이들은 2017년도 다시 한 번 흥행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선보인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제작과 수지와 김우빈 여기에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각광받은 수지는 이후 여러 작품 활동에 나섰지만 ‘구가의 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수지는 사전제작으로 촬영돼 상반기 방송되는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출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안방극장 흥행퀸 자리를 노린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로 수지는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극본을 맡은 박혜련 작가와는 ‘드림하이’ 이후 약 6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드림하이’ 이후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 흥행 불패신화를 이어온 박 작가인 만큼 수지의 흥행 재도전에 대한 전망은 밝다.

수지와 심은경
수지와 심은경
심은경은 칼을 갈았다. 올 한해 영화 ‘조작된 도시’, ‘궁합’, ‘특별시민’까지 세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상한 그녀’로 ‘최연소 흥행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심은경이지만 이후 선보인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널 기다리며’, ‘걷기왕’ 등의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심은경은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세 작품을 통해 올 한해 그 어떤 여배우보다 인상 깊은 변신을 감행한다.

2월 개봉하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는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으로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심은경은 천재 해커 여울 역을 맡아 이전과는 색다른 강인한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궁합’(감독 홍창표)에서 심은경은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 역을 맡아 이승기와 연기한다.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짝을 찾아 출궁을 감행하는, 독립싱 강한 캐릭터다. 최민식·곽도원과 출연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는 시장선거 후보 캠프 청년혁신위원장 박경 역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 설리·채수빈, 연기로 ‘대세’ 자리 굳힌다


설리와 채수빈은 충무로와 안방극장에 존재감 굳히기에 나선다. 이미 연기력은 입증 받은 두 사람인 만큼 올해 선보일 작품으로 ‘대세’ 여배우로 단단한 연기력을 뽐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5년 ‘서동요’로 데뷔한 설리는 에프엑스 활동과 더불어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에프엑스에서 탈퇴한 설리는 연기 활동보다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 등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올해 개봉하는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은 설리에게 중요하다. 에프엑스라는 울타리도 SNS 이슈도 아닌 설리의 연기력만으로 평가받을 자리이기 때문.

‘리얼’은 김수현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약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작품으로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려는 야심가 장태영(김수현)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액션 누아르로 설리는 장태영이 다니는 VVIP 재활병동의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을 맡았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설리는 ‘리얼’에서 수위 높은 베드신과 상반신 노출 연기 등 파격적인 면모를 선보인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지닌 설리의 변신에 관심이 높다.

설리와 채수빈
설리와 채수빈
채수빈은 1월 30일 방송되는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역적)에 출연한다. 채수빈은 2013년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뒤 단막극, 학원물, 주말극, 사극 그리고 다시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지상파 입성 1년여 만에 신인상 2관왕을 수상한 뒤 쉴 틈 없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채수빈은 촉망 받는 라이징 스타의 행보를 걸어왔다. 단아한 외모와 가녀린 몸매로 2030의 워너비로 등극한 것은 물론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드는 연기력까지 갖추며 방송계와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런 채수빈이 ‘역적’을 통해 첫 메인 주연으로 나선다. 채수빈은 ‘역적’에서 홍길동(윤균상)의 연인 송가령 역을 맡았다. 가녀린 여인이지만 홍길동을 위해서라면 과감해질 줄 아는 강단 있는 여성이다.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궁에 입궁해 연산군(김지석), 장녹수(이하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발전하며 극의 기폭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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