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막영애15’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막영애15’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시즌16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3일 tvN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가 종영했다. 늘 되풀이 되는 삼각관계와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원성을 샀던 지난 회차와 다르게 마지막 회에서는 ‘막영애’만의 유쾌한 스토리는 물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매력까지 살아나며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였다.

‘막영애’는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무려 15개의 시즌을 방송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 이영애(김현숙)의 이야기를 다룬 ‘막영애’는 매 시즌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과 사랑에 치이지만 ‘막돼먹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영애씨의 고군분투기는 10년이 지나서도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1일 첫 방송된 시즌15에 대한 반응은 이전 시즌과 사뭇 달랐다. 드디어 이영애가 이승준(이승준)과 잘 되는가 했지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이영애의 삼각 러브러인은 애청자들을 지치게 했다. 결혼을 앞두고 도망치는 이승준의 모습은 한심하게 느껴졌고, 새로운 캐릭터인 조동혁(조동혁) 역시 그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마흔이 다 되어서도 사기를 당하고,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쥐지 못하고 풀이 죽은 이영애의 일상은 막돼먹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그간의 통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와 더불어 라미란(라미란), 정지순(정지순), 윤서현(윤서현) 등 낙원사 직원들의 캐릭터 역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송 내내 혹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막영애15’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막영애15’ 포스터 / 사진=tvN 제공
그러나 삼각관계를 덜어내고, 이영애와 이승준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스토리는 다시 살아났다. 철딱서니 없는 행동으로 이영애 가족들의 반대를 샀던 이승준은 열심히 일을 하며, 영애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영애는 통풍에 걸렸음에도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특히 마지막 방송 말미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 이야기는 그녀 앞에 길이 놓여있는 한 계속됩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이영애가 이승준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암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비록 그토록 원했던 결혼은 없었지만 선물 같은 엔딩을 예고했던 제작진의 말대로 ‘소름끼치게’ 놀랄 만한 스토리가 준비돼 있었다.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한 얘기는 없으나 이영애의 임신을 예고한 만큼, 이승준과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은 물론 아이를 키우고 ‘워킹맘’으로서의 영애씨의 고군분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감 판타지’에 기반을 뒀던 ‘막영애’인 만큼 영애씨의 또 다른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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