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2016 지상파 가요축제의 막이 올랐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2016 SAF 가요대전’이 첫 주자. 총 270여 명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생방송을 진행한 만큼,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방송사고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노력이 배로 빛난, 아쉬운 무대를 꼽았다.

◆ “트와이스 무대에 여자친구 노래가?” 음향사고

SBS ‘2016 SAF 가요대전’ 트와이스
SBS ‘2016 SAF 가요대전’ 트와이스
이날 대형사고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트와이스의 무대 도입부,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 음악이 흐른 것. 전주가 지나고 여자친구 은하의 파트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까지 아무도 이를 막지 못했다. 무대서 대기하던 트와이스는 잠시 당황했으나, 여자친구의 음악이 멈추고 트와이스의 ‘TT’가 흘러나오자 재빨리 동선을 재배열해 안무 동작을 소화했다. ‘2016 SAF 가요대전’ 측의 음향 실수로 트와이스의 인트로 퍼포먼스는 결국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으나, 이들의 대처 능력만큼은 단연 빛났다.

◆ “엑소 카이·세훈의 폭풍우 치는 밤에” 무리수 연출

SBS ‘2016 SAF 가요대전’ 엑소 카이, 세훈
SBS ‘2016 SAF 가요대전’ 엑소 카이, 세훈
엑소는 이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6년 활동곡 ‘몬스터(Monster)’ 무대는 물론, 카이와 백현의 독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이라이트는 카이와 세훈의 댄스 브레이크였는데, 드라마틱한 안무가 이어지던 중 무대 위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애절한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무대 연출 중 하나였을 터. 그러나 세기를 조절하지 못한 듯, 물의 양이 비가 아닌 폭풍처럼 쏟아 내린 탓에 카이와 세훈은 동작을 소화하는 게 버거워 보일 정도로 물 세례를 맞아야 했고 옷은 물론 머리카락까지 푹 젖은 채 퍼포먼스의 엔딩을 맞아야 했다.

◆ “이러려고 ‘가요대전’ 봤나” 갈 곳 잃은 카메라 워크

SBS ‘2016 SAF 가요대전’ 방송화면
SBS ‘2016 SAF 가요대전’ 방송화면
매해 연말 가요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 중 하나가 카메라 워크다. 올해도 어김 없었다. 어느 한 팀의 무대를 꼽을 것 없이, 예기치 못한 카메라 앵글에 시청자들은 당황해야 했다. 무대 가운데서 춤을 추는 아이돌을 뒤로 하고 카메라는 객석 한 가운데를 비추거나 무대 장치를 비추는 등 갈 곳 잃은 모양새를 취했다. 특히 동선에 따른 카메라 워크가 퍼포먼스를 완성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아이돌들의 무대서도 아쉬운 카메라 워크를 보여 뭇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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