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숙과 윤정수, 전원책과 유시민, 김국진과 강수지
김숙과 윤정수, 전원책과 유시민, 김국진과 강수지
2016년에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상반기 타올랐던 음악방송이 잠시 열기를 가라앉혔고, 라이프스타일이 가미되거나 ‘리얼 케미’가 돋보였던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에는 국카스텐 하현우가 활약했던 MBC ‘복면가왕’의 성장세가 뚜렷했으나 그가 가왕에서 내려온 뒤에는 다시 시들해졌다. 누구에게 복면을 씌우느냐에 따른 화제성의 편차가 컸다. JTBC ‘히든싱어’, ‘슈가맨’,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3’, SBS ‘판타스틱 듀오’ 등 화제를 모았던 음악 방송은 모두 종영한 상태다.

대신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능이 홀로 밥과 술을 먹고, 여가를 즐기는 ‘혼족(혼자 사는 사람)’ 문화를 담았다. 2013년 첫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김제동·허지웅·박수홍 등 나홀로 사는 연예인의 리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올리브의 ‘조용한 식사’와 ‘8시에 만나’는 혼밥을 주제로 했다. 셀프 인테리어 시공기를 그린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가족의 개성에 맞게 공간을 변화시킨 ‘렛미홈’,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맞춘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마리와 나’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 성행했다.

‘리얼 케미’가 살아있는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리얼 커플’에 등극했던 김국진과 강수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을 것 같은 출연자’로 손꼽혔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두 사람은 ‘치와와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 8월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윤정수와 김숙은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의 부활을 이끈 주역이다. 두 사람은 폐지 위기의 프로그램에서 ‘쇼윈도 부부’라는 그간의 가상 결혼의 전형성을 깼다. 서로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 굴다가도 은근히 아껴주고 챙겨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진짜 부부 같은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남 케미 역시 빠질 수 없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JTBC ‘식큐멘터리-한끼줍쇼’로 23년 만에 함게 프로그램을 하며 차진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를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 등 성역과 금기 없는 시선으로 퀄리티 높은 비평을 선보이고 있는 JTBC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올해 빼놓을 수 없는 ‘남남 커플’이다. 어려울 수 있는 정치 사안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서도 두 사람의 날이 서 있는 시선은 시청자들을 이들에게 열광케 했다. 의견을 치고받다가도 화합하며 환상의 콤비에 등극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