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2016 드라마 속 능력자들 / 사진=조준원·이승현 기자 wizard333@
2016 드라마 속 능력자들 / 사진=조준원·이승현 기자 wizard333@
여전히 많은 드라마가 신데렐라와 왕자님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대부분의 왕자님들은 다양한 장(長)을 역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16년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 중에 사장·실장·본부장은 없었다. 오히려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이 등장했다.

2016년 인기드라마에는 지난해 종적을 감췄던 초능력자들이 다시 등장했다. tvN ‘또 오해영’에선 미래가 보이는 박도경(에릭)이 등장했다. 그가 자신에게 찾아올 불행을 미리 봤기 때문에 짠내나는 오해영(서현진)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아찔한 미스터리 로맨스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인어와 도깨비는 시청자들과 새해를 함께 맞을 예정이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 심청(전지현)은 멜로와 코믹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엉뚱함과 순수함, 진지함을 오가는 러블리한 심청이 완성될 수 있었던 데엔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연기가 가능한 전지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선 도깨비 김신(공유)이 불멸의 삶을 끝내줄 수 있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낭만 설화다. 김신과 지은탁 뿐만 아니라 저승사자(이동욱)와 써니(유인나)의 로맨스 역시 ‘도깨비’를 보는 묘미. ‘도깨비’는 현재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으며 tvN ‘응답하라 1988’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권력의 주인이 될 조선의 왕세자도 2016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왕세자 이영(박보검)은 남장내시 홍라온(김유정)과 색다른 청춘 사극을 만들어냈다. 이영과 라온의 궁중 로맨스와 함께 왕실 내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가 시선을 사로잡아 최고 시청률 23.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MBC ‘더블유(W)’에서는 웹툰에서 현실로 걸어나온 남자 강철(이종석)이 있었다. 강철은 웹툰 ‘W’ 세계의 청년 갑부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진범을 쫓고 있었다. 그러던 중,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온 초짜 의사 오연주(한효주)를 만나 그와 반전을 거듭하는 ‘맥락 있는’ 로맨스를 그려냈다. 현실과 웹툰을 넘나드는 강철의 액션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더블유(W)’는 지난여름 안방극장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 충분했다.

OCN ‘38사기동대’에서는 고액체납자에 사기를 쳐서 세금을 받아내는 사기꾼 양정도(서인국)과 시청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의 브로맨스가 돋보였다. 악덕체납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시청자들에 통쾌함을 선사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아웅다웅하는 서인국·마동석의 브로맨스는 ‘38사기동대’의 스토리에 감칠맛을 더했고, 이에 힘입어 ‘38사기동대’는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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