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 tvN ‘안투라지’ / 사진제공=KBS, SBS, tvN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 tvN ‘안투라지’ / 사진제공=KBS, SBS, tvN
기대가 컸던 만큼 안타까움도 크다.

올해 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BS2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의 만능열쇠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2016년 안방극장에 상영된 100% 사전제작 드라마 중 성공을 거둔 작품은 ‘태양의 후예’뿐이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안투라지’는 쓴맛을 봐야만 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의 히트작을 썼던 이경희 작가의 차기작이자 김우빈과 수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아쉽다는 목소리가 컸다. 느린 전개와 뻔한 설정, 신선하지 않은 내용이 떠나가는 시청자들을 잡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한 사전 화제성에 힘입어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동일)로 시작한 ‘함부로 애틋하게’는 무려 제작비 약 100억 원이 투자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종영했다.

이준기·아이유·강하늘·백현·서현 등 스타 배우들과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2회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력은 기대 이하였고, 산만한 편집과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또 경쟁작이었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MBC ‘몬스터’에 밀려 시청률은 평균 7.5%로 저조했다.

믿고 보는 tvN 드라마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다. 미국드라마 ‘안투라지’를 리메이크한 tvN ‘안투라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진웅·서강준·이광수·이동휘 등 대세들이 모인 라인업에 하정우·김태리·오달수·강하늘 등 무려 67인의 카메오가 출연해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정작 ‘안투라지’가 베일을 벗자 호평보단 혹평이 훨씬 많았다. 산만한 전개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은 장면들이 질타를 받았다. 2회 만에 반토막난 시청률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오는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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