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박신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개그맨 유재석 걸스데이 혜리 가수 싸이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박신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개그맨 유재석 걸스데이 혜리 가수 싸이 / 사진=텐아시아 DB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성경의 한 구절인데, 선행의 목적은 칭찬받는 데 있지 않다는 데서 비롯돼 널리 쓰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스타들 역시 ‘몰래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걸스데이 혜리가 20일 대구 서문시장 피해상인들에 5,000만 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 한 관계자는 이날 텐아시아에 “혜리가 소속사 모르게 직접 기부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신혜, 유재석, 싸이 등도 서문시장 피해상인을 돕기 위해 기부에 나섰다. 박신혜는 지난 9일 입금자명을 소속사로 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00만 원을 냈다. 조용히 선행을 실천하고 싶었던 터. 유재석과 싸이 역시 소속사와 별개로 각각 5,000만 원과 1억 원을 기부했다.

스타들의 잇단 기부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혼란한 시국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고 있다는 데서, 감동이 배가 되고 있는 것. 특히 이 사실을 크게 알리지 않으려는 스타들의 마음에서 겸손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비밀리에 기부 천사가 되었던 스타들이 다수 있다. 최근 박명수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달팽이’에 꾸준히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에 13년간 기부한 바. 안방극장 속 까칠한 캐릭터 뒤에 숨은 박명수의 진가를 확인케 했다. 배우 신민아 역시 지난 8년 동안 14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 있다. 기부 소식이 알려짐으로써, 이들을 본받아 선행을 실천하는 팬과 대중의 움직임도 상당한 것. 특히 최근에는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자주 들려옴에 따라, 팬들 역시 스타의 기념일에 선물을 주는 대신, 그의 이름으로 봉사 활동이나 기부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 잇단 선행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스타들의 선행,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물론, 세상에 알리더라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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