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유희열/사진제공=텐아시아 DB
유희열/사진제공=텐아시아 DB
SBS ‘K팝스타’ 세 심사위원의 개성 넘치는 심사평은 방송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시즌 1, 2에서는 박진영, 양현석, 보아가 각기 다른 심사평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시즌 3부터는 유희열이 새롭게 합류해 또 다른 매력의 심사평을 선보이고 있다.

박진영, 양현석.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큰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수십 년 동안 아이돌을 발탁해 온 두 사람은 ‘K팝스타’ 시리즈의 심사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약해왔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심사평은 누구보다 냉철하고, 객관적이다. 참가자들은 두 사람의 평가에 눈물짓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분명 두 사람의 심사평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그런 가운데, 유희열의 심사평은 조금 다르다. 유희열은 오랜 기간 활동해온 프로듀서이긴 하지만, 제작자로서 나선 것은 ‘K팝스타’가 처음. 그래서인지 유희열의 심사평은 조금 조심스럽고, 그 속에는 참가자들을 향한 공감과 위로가 담겨있다.

유희열은 단순히 참가자의 합격, 불합격을 가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참가자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이런 유희열의 심사평은 매회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마저 울리고 있다.

유희열, 전민주, 이수민/사진제공=SBS ‘K팝스타6’ 방송화면
유희열, 전민주, 이수민/사진제공=SBS ‘K팝스타6’ 방송화면
유희열은 가수로 데뷔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해체를 겪고, 마지막 기회로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오디션에 참가했던 전민주에 “상상할 수 없는 상실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는데, 바로 해체를 하게됐다…뭘 하고 싶었겠어요?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겠죠”라며 심사에 앞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전민주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방송에서도 유희열의 공감 능력은 빛났다. 양현석이 이수민 참가자의 어두운 표정을 지적하자 유희열은 “지금 기뻐해도 되는 게 실력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요. 표정에 관한 지적만 있기 때문에 기뻐해도 됩니다”라며 “예전에 오디션에 나갔다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트라우마로 남았을 수도 있어요. 5년 연습생 생활을 해왔는데, 소속사도 없이 혼자 있으니까 너무 절실한 마음에 표정이 굳었던 것 같은데, 다음 무대에서는 감정을 뱉어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라고 공감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매주 합격, 불합격이 갈리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살벌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희열의 잔잔한 심사평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심사평이 좌절했던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유희열의 심사평이 계속되는 한 ‘K팝스타’ 오디션장에는 공감과 위로가 계속해서 함께할 것이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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