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요원, 진구, 유이 / 사진제공=MBC
이요원, 진구, 유이 / 사진제공=MBC
‘불야성’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가 두터워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2막을 여는 ‘불야성’을 믿고 봐도 좋다.

배우 이요원이 ‘불야성’ 2막을 여는 각오를 밝혔다.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의 주연배우 이요원, 진구, 유이는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드라마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늘(12일) 방송되는 7회부터 자신만의 거대한 왕국을 위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하는 이경(이요원)과 이경의 미션을 하나 둘 수행하며 도플갱어가 되어가는 세진(유이), 두 여자 사이에 선 건우(진구)가 재회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냉철한 금융기업 대표 서이경 역을 맡은 이요원은 ‘불야성’이라는 작품을 ‘인간의 내면적 욕망을 그렸다’고 해석했다. 그는 “결국 서이경이라는 여자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한국에 왔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며 스스로 사업적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아버지를 배신한 사람들을 이용, 복수하려는 것”이라며 “건우라는 인물도 착하게 살고 싶고 돈과 권력에 관심 없었지만 서이경을 만나면서 본인의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세진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다. 각 인물들이 서이경을 만나며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의 경쟁 구도를 다루며, 뺏고 뺏기는 모습을 그리기보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이요원은 “그들이 각자의 욕심대로 다 가질 것인지, 혹은 무너질 것인지가 저희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서이경을 동경하는 이세진 역의 유이 역시 “세진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서이경인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당찬 이세진이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이경의 첫 사랑이자 라이벌이 된 박건우 역의 진구는 “얼음 같이 차가운 서이경을 박건우와 이세진이 어떻게 녹이는지가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유지 중이나, 수치상 5%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작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

그러나 배우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요원은 “상대작 장르인 의학드라마는 인기 소재이지 않나”라면서 “요즘 판타지나 로맨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무거운 시국에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불야성’은 소재 면에서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기업 드라마로 갈 수 있었는데, (작가님이) 다르게 푸신 것 같다. 대신 호불호가 좀 있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해주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구 역시 “저희는 믿고,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성 면에서는 오히려 압도적이다. 극 중 서이경과 이세진의 워맨스를 앞세워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능동적인 두 여성 캐릭터의 관계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여타의 로맨스와는 또 다른 극적 긴장감과 일종의 동경 혹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에 대해 이요원은 “여자 둘이 메인 캐릭터인 드라마는 오랜만”이라며 “시청률이 조금 더 잘나왔더라면 제작하시는 분들께서 이런 드라마를 많이 만들지 않았을까, 아쉽기는 하다. 다양성을 위해 ‘불야성’ 같은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불야성’이 아름다운 2등에서 빛나는 1등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환점을 돈 ‘불야성’ 7회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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