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문희준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JTBC 예능 ‘싱포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문희준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JTBC 예능 ‘싱포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연예인 문희준입니다.”

데뷔 20년차 베테랑의 재치가 느껴지는 인사말이었다.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JTBC 새 음악 예능 ‘싱포유-만들어드림(이하 싱포유)’ 제작발표회는 문희준이 결혼 발표 후 서게 된 첫 공식 석상이었다.

문희준은 최근 후배 걸그룹 크레용팝 소율과 오는 2월 중 결혼한다고 밝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세대 대표 아이돌 H.O.T로 데뷔한 이래, 공개 연애를 하거나 연애 스캔들이 있었던 적이 일절 없었던 문희준이었기에 갑작스런 결혼 발표가 더욱 놀라웠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많은 가운데, 사연을 받아 곡을 쓰는 것부터 무대, 음원 발매까지 이어지는 ‘공감송’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돼 감사드린다”며 프로그램 출연 소감부터 밝힌 문희준은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질의응답 시간이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 대신 자신의 결혼 소식과 관련한 질문이 올 것을 배려한 것.

“제가 장가를 가게 됐다”고 운을 뗀 그는 “많은 분들이 ‘이 친구가 만나는 것도 소문을 안 내고 곧바로 결혼 발표를 했냐’고 놀라워 하셨다. 저는 그간 무언의 약속처럼 팬들과 비밀 연애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따라서 발표를 할 수 있는 건 결혼 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희준은 “(결혼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저 뿐만 아니라 배우자 생각을 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과 별개로 한 출연진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건만 ‘싱포유’ 출연진들은 오히려 문희준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선배임을 강조한 홍경민은 “동료 MC들의 축하 퍼포먼스가 있겠다”며 크레용팝의 대표곡 ‘빠빠빠’ 안무 동작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희준은 홍경민의 돌발행동을 만류하며 “경민이 형이 저보다 1년 후배다. 제 배우자한테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관계”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막내이자 홍일점 초아는 “(문희준) 오빠가 저와는 하이파이브도 안 해주신다. 사랑꾼이시다”고 귀여운 불평을 털어놓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문희준은 이날 결혼 발표와 관련해, H.O.T 멤버 토니안과의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토니안 씨를 추천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 이후에 라디오 출연을 함께 한 뒤, 술을 한 잔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제가 결혼 발표를 해 버려서 서먹한 사이가 됐다. 토니안 씨도 새로 들어가는 예능 프로그램이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게 됐지만 원조 아이돌 다운 팬 사랑은 여전했다. “저는 항상 제 이야기로 음악을 만든다. 사랑 이야기보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 훨씬 더 많기도 하지만, 모든 곡들은 누구 한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팬들을 생각하며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문희준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을 위한 곡을 만들었듯, 이번 ‘싱포유’에서는 대중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 문희준은 “우리 프로그램은 사연자 한 사람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을 만든다. 음악을 만들면서 MC들이 직접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 가수 등을 직접 섭외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느낄 수 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사랑꾼 문희준과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가게 될 ‘싱포유’는 오는 12월 3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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