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 미디어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 미디어
박보검의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이 된 곽동연이 ‘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온 곽동연이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곽동연은 이영(박보검)의 유일한 죽마고우이자 그를 지키는 동궁전의 별감 김병연으로 첫 등장했다.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 하지만 그는 민란의 주범인 백운회가 궁으로 보낸 간자였다.

지난 17일 방송분에서 김병연은 이영 앞에 백운회의 간자였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영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니었다. 김병연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백운회와 이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택한 것.

김병연은 이영에게 칼을 들이댔고, 이 틈을 타 백운회의 수장 홍경래(정해균)와 홍라온(김유정)는 궁을 빠져나갔다. 김병연은 관군들 사이에 둘러싸였고, 칼을 거두면 죽게 될 것이라는 이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영에게 겨눴던 칼을 거뒀다. 피를 흘리며 죽음의 문턱에 간 김병연은 이영에게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며 눈을 감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 소설에서 김병연은 홍라온(김유정)에게 연민을 품게 되며, 이영과 대립각을 벌이는 인물. 하지만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병연은 사랑보다는 우정에 더 집중했다.

곽동연은 궁을 감시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이영과 함께 자라왔음에도 이영이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여는 김병연을 투박하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했다. 홍라온이 여자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그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다행히 한 달여 만에 눈을 뜬 김병연은 다시 한 번 이영과 마주했다. 두 사람은 백운회와 상관없이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18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 두 사람이 조선 정부와 백운회를 화합시키고 좋은 조선을 만들 수 있을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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