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삼시세끼-어촌편3’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어촌편3’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여전히 삼시세끼 해먹는 것도 벅찼다. 아무런 시설도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기다려왔다. 그저 삼시세끼를 고민하고, 해먹는 그들의 모습을 말이다.

14일 tvN ‘삼시세끼-어촌편3’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서진·에릭·윤균상이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득량도에서 자급자족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베테랑 이서진과 의외의 요리 실력을 뽐낸 에릭 그리고 긍정의 막내 윤균상까지,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그림은 여전히 평화로웠고, 힐링을 선사했다.

이서진은 이번 시즌을 위해 배 조종 면허 시험까지 치렀다. 그는 “왜 국가시험까지 치라하고 난리야!”라면 특유의 ‘투덜이’ 매력으로 등장했다. 그는 ‘서지니호’에 에릭과 윤균상을 태우고 득량도로 향했다. 냉장고도 가스레인지도 없었다. 풍요로웠던 앞선 ‘삼시세끼-고창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나영석 PD는 “tvN 10주년 기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멤버들을 절망케 했다. 그러나 곧바로 아궁이를 만들고 장작을 패 불을 지피고 점심을 해먹었다.

이 과정서 에릭은 뜻밖의 요리 실력을 뽐냈다. 솔선수범해서 감자수제비 준비에 나선 그는 비닐봉지를 이용해 수제비반죽을 했다. 설거지를 하지 않으려는 창의력 넘치는 천재 요리사의 탄생이었다. 하나의 행동을 한 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다음 과정을 진행하며 ‘생각하는 에셰프’에 등극했다. 능숙한 손길로 감자수제비를 만든 그는 저녁에는 게살을 듬뿍 넣은 된장찌개와 보리멸 구이를 준비했다. 된장찌개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서진은 “‘삼시세끼’서 먹은 찌개 중 제일 맛있다”면서 극찬했다. 낚시 실력 역시 뛰어났다. 그는 이서진과 윤균상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이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자아냈다.

‘삼시세끼-어촌편3’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어촌편3’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이서진은 여전했다. 열약한 세끼하우스의 모습에 “왜 항상 거기(차승원네)가 조건이 좋냐”고 투덜대다가도 이내 벽돌을 나르며 아궁이를 만들고 일에 돌입했다. 통발을 이용해 잡은 게를 윤균상이 잡으려고 하자 집게를 이용해 게를 날라주기도 했다. 에릭은 이서진에게 “TV에서 본 것보다 일을 많이 한다. 사람들은 형이 아무것도 안 하는 줄 안다”고 말했고, 이서진은 “제작진이 편집해서 다 없애버린다”고 투덜대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삼시세끼’ 초창기 멤버로서 관록을 발휘했다.

윤균상은 천진난만한 막내의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요리를 해보지 않았던 그는 국간장을 찾으라는 ‘미션’에 혼란스러워했다. 독 안에 있는 장을 모두 찍어보면서 혼자 복불복 게임을 했다. 또 다른 그의 모습은 바로 ‘질문봇’이었다.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이서진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한소리를 듣기도. 큰 덩치와 맞지 않는 순둥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막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방바닥을 닦던 걸레로 쟁반을 닦는 ‘허당기’도 가득했다. “할 줄 아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힘쓰는 거”라면서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러나 그는 첫 낚시에서 홀로 물고기를 두 마리나 잡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멤버들은 여전히 세끼를 해먹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제대로 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고, 여전히 바다는 쉽게 물고기를 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삼시세끼만 해먹는 이 예능을 기다려왔고, 이서진·에릭·윤균상은 환상의 조합으로 또 한 번의 ‘세끼’ 신드롬을 예고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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