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손예지 기자]
MBC 추석특집 ‘2016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 사진제공=’아육대’ 공식 홈페이지
MBC 추석특집 ‘2016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 사진제공=’아육대’ 공식 홈페이지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2010년 추석을 시작으로 매년 설·추석 연휴에 명절 특집으로 방영하고 있다. 6년째 이어진 ‘아육대’는 이제 MBC의 대표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매번 ‘아육대’ 편성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며, 부상을 당하는 아이돌이 생기기라도 하면 팬들은 하나 같이 ‘아육대’ 폐지를 청원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MBC는 매년 ‘아육대’를 편성·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아육대’를 두고 제작진과 소속사, 팬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텐아시아는 ‘아육대’ 삼자회담을 개최했다. 올해 ‘2016 아육대’의 제작진을 비롯해 다수의 ‘아육대’ 출전 경험이 있는 4개 소속사의 매니저·홍보팀장, ‘아육대’ 녹화현장에 방청 경험이 있는 팬들과 함께 ‘아육대’와 관련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MBC ‘아육대’를 통해 ‘체육돌’로 거듭난 비원에이포 바로와 제국의 아이들 동준 / 사진제공=’아육대’ 공식 홈페이지
MBC ‘아육대’를 통해 ‘체육돌’로 거듭난 비원에이포 바로와 제국의 아이들 동준 / 사진제공=’아육대’ 공식 홈페이지
10. ‘아육대’가 벌써 올 추석 13회째를 맞이한 명절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제작진: 1세대 아이돌들에 이어 2·3세대 아이돌들이 계속적으로 탄생하면서, 이제는 아이돌이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대상이 된 것 같다. 그 스펙트럼이 넓어짐에 따라 ‘아육대’도 성장 중이다.

10. ‘아육대’가 신인 아이돌을 재발견하고 ‘체육돌’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소속사 A: 처음에는 많은 아이돌이 전부 한데 모이니까 ‘이 친구는 이걸 잘 하네’, ‘저 친구는 저걸 잘 하네’ 하면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소속사 B: 신인 아이돌이 1등을 하거나 경기 종목을 잘 수행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신인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스케줄이다.
소속사 C: 신인 아이돌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아육대’는 분명 좋은 기회다.

10.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아이돌들도 노력을 많이 하겠다.
소속사 D: 출연이 결정되면 바로 멤버들끼리 연습을 해본다.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힘들진 않다.
소속사 B: 올해는 종목이 줄어들어서 괜찮았다.

10. 반면, 이미 인지도가 쌓인 아이돌에게는 ‘아육대’ 출연이 의무사항은 아니지 않나?
소속사 C: 연차가 어느 정도 있는 아이돌은 제작진과 조율해 은퇴를 한다.
소속사 A: 그래도 소속사의 다른 신인 아이돌을 출연시키려면 인기 아이돌을 함께 출연시켜야 한다. 그런 식으로 소속사에서 방송국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있다.

‘아육대’ 단거리 달리기에 출전한 신인 아이돌 그룹 / 사진제공=’아육대’ 홈페이지
‘아육대’ 단거리 달리기에 출전한 신인 아이돌 그룹 / 사진제공=’아육대’ 홈페이지
10. ‘아육대’ 방송분에 실제 현장에서 아이돌들의 활약상이 충분히 담긴다고 생각하나?
소속사 D: 경기의 주요 장면만 편집하다 보니 즐거움이 덜한 느낌이 있다. 신인 아이돌은 화면에 잡히는 빈도가 극히 적다.
소속사 B: 오랜 시간 녹화해서 통편집을 당하거나 분량이 적으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래도 편집은 방송국의 권한이고 아이돌의 역량에 달려있으니 어쩔 수 없다.
팬 E: ‘아육대’는 녹화 시간이 진짜 길다. 출연 아이돌도 많은데다가 예선도 일일이 다 한다. 그러니 운동을 잘해도 인지도가 없으면 편집된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아도 인지도가 있으면 인터뷰는 방송이 되더라.
제작진: 분량의 차이가 인기에 의한 것은 아니다. 경기력에 의한 노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10. 소속사나 팬덤에서는 편집에 대해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소속사 D: 때때로 특정 아이돌들의 잔치처럼 보일 때가 있다. 신인 아이돌의 경우 명절에도 그들을 보기 위해 TV 앞을 못 떠나는 팬들이 있다. 그런데 몇 초밖에 나오지 않거나 아예 안 나오는 경우에는 팬들이 정말 크게 실망한다.
팬 E: 한 번은 내가 보러 간 아이돌이 하루 종일 기다려서 릴레이 계주, 한 종목만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예선 탈락을 해서 방송에는 머리카락 한 올도 나오지 않았다. 예선을 그렇게 오래 촬영해 놓고 방송을 해주지 않는 거다.
팬 F: 그래서 예전에는 정규 방송 대신 MBC뮤직 채널에서 ‘아육대’ 노컷 버전을 방송해줬었다. 이제는 그마저도 안 해주더라.
팬 E: 한 가지 더, 방송에 팬들 얼굴 좀 내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육대 삼자회담②로 이어집니다.

윤준필·손예지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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