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JTBC ‘판타스틱’ / 사진=방송 화면 캡처
JTBC ‘판타스틱’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울렸다가 웃겼다. ‘판타스틱’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시한부 스토리에 ‘말랑말랑, 멜로멜로’ 로맨틱 코미디를 더했다. 시한부 소재가 가지는 뻔한 클리셰는 없었다.

지난 2일 JTBC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이 첫 방송됐다. 극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드라마 작가 이소혜(김현주)와 발연기를 외모로 커버하는 톱스타 류해성(주상욱)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날 방송된 1회에서는 드라마 ‘히트맨’의 남자 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이소혜와 류해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긋나던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이소혜는 돈이 필요했고, 류해성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중국이 아닌 한국 드라마에 출연해야 했던 것. 특히 류해성은 ‘히트맨’에 올인 하겠다며 시도 때도 없이 이소혜에게 캐릭터에 대한 황당한 자문을 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마냥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소혜가 자신의 생일날 암 선고를 받게 됐다. 암은 이미 전이가 된 상태였고, 이소혜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처음 의사에게서 이 사실을 들은 이소혜는 “암 선고를 받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암 선고 장면을 다시 써야 겠다”라며 억지로 쿨 한 척했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혼자 남겨진 집에서 오열을 하는가 하면 언니에게 마음에 없는 모진 소리도 내뱉었다.

시한부 소재가 가지는 흔한 ‘눈물’ 클리셰가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이소혜는 학창시절 사진을 발견한 후 과거 친구들을 찾으며 ‘행복한 하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판타스틱’ 1회에는 극과 극을 달리는 이소혜의 감정 변화와 류해성의 끊임없는 자아도취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잘나가던 이소혜의 친구 백설(박시연)이 현모양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인생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한부 소재의 스토리는 신파로 전개되는 것이 익숙한 방식이다. 하지만 ‘판타스틱’은 시한부 소재에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더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스토리의 조합은 현대인들에게 ‘오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희망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판타스틱’ 제작발표회에서 조남국 PD는 “모두가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현실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