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박하선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하선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박하선이 2년 만에 복귀작에서 노량진 학원가에 갓 입문한 국어 선생으로 분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어딘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박하선은 딱 5년 전인 2011년 9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 역을 맡아 ‘코믹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014년 SBS ‘유혹’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하선은 26일 열린 ‘혼술남녀’ 제작발표회에서 “10년이란 시간을 쉬지 않고 활동했다. 배부른 소리지만 지쳐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많이 쉬기도 했고, 오래 쉬니까 쉬어지기도 했다. 쉬면서 연기를 다시 하고 싶고 현장이 너무 그리웠다. TV를 보면 부럽더라. 여려가지 생각이 들어 다시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하선은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하게 됐다”며 “정극 연기도 좋아하지만, ‘하이킥’ 이후로 코믹 연기는 다시 해보고 싶은 연기였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박하선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하이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박하선은 그간 쌓았던 단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살신성인 몸 개그를 펼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배우 박하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캡처, ‘혼술남녀’ 포스터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tvN
배우 박하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캡처, ‘혼술남녀’ 포스터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tvN
‘하이킥’에서 선보인 박하선의 코믹 연기는 아직까지도 온라인상에서 회자될 정도로 강렬했다. 다시 말하면, 박신혜가 ‘혼술남녀’에서 선보일 코믹한 모습 역시 그 연장선 정도에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킥’에서의 박하선은 잘못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사기를 당하기까지 하는 착하고 여린 인물. 당시 ‘하이킥’의 박하선이라는 캐릭터는 극 중 삼각관계에서 쉽게 갈피를 못 잡는 모습으로 답답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반면 ‘혼술남녀’의 박하선은 확연히 다르다. 공무원 학원계의 메이저리그 노량진에 입성해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임은 물론, 자신을 무시하는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에게는 “잘 모르니 가르쳐 줄 수 있지 않느냐”며 대들기도 한다. 무한 긍정, 의욕 가득한 인물이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현실의 벽은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일)’로 달랜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에서 벗어나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사이다와 같은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

다시 한 번 ‘코믹 여왕’으로 거듭나기 위한 박하선의 노력도 남다르다. 박하선은 ‘혼술남녀’에서 선보일 만취연기에 대해 “좀 다르게 보여드리기 위해 저를 내려놓았다. 실생활에 가깝게 보여드리기 위해 가끔 술을 조금 마시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편집본을 보고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은 재촬영을 하면서 고치고 있다. 지금 10부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공을 들이고 싶어서 재촬영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니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소재로 한 공감코믹 드라마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석진, 박하선, 공명, 김원해, 황으슬혜, 민진웅, 샤이니 키, 김동영, 다이아 정채연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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