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지난 21일 지상파 3사 주말극이 동시 종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에는 주말극 대전이 시작된다. 스타 작가들의 귀환, 반가운 출연진 그리고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 등을 내세운 ‘신상’ 주말극 사이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 주말극 대모의 컴백

‘백년의 유산’·‘전설의 마녀’를 연이어 성공시킨 구현숙 작가가 KBS2 ‘아이가 다섯’ 후속인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로 다시 한 번 그 저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구현숙 작가의 KBS 복귀는 지난 2006년 방송된 ‘열아홉 순정’ 이후 무려 10여년 만이다.

문영남 작가도 돌아온다. SBS ‘그래, 그런거야’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부성철)는 ‘애정의 조건’·‘장밋빛 인생’·‘소문난 칠공주’·‘조강지처 클럽’·‘수상한 삼형제’ 등 자타공인 시청률의 제왕, 주말극의 여왕인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우리 갑순이’는 지난 2014년 종영한 ‘왕가네 식구들’ 이후 약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MBC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는 ‘천만번 사랑해’·‘오자룡이 간다’·‘장미빛 연인들’ 등을 선보인 김사경 작가의 신작이다. 김사경 작가는 지난해 ‘장미빛 연인들’로 호흡을 맞춘 윤재문 PD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우리갑순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우리갑순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 NO 막장! 청정 주말극 표방

눈길을 끄는 건 세 작품 모두 막장이 아닌 청정 주말극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앞선 작품에서 다소 자극적인 전개로 막장 지적을 받았던 구현숙 작가는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재하고 가족의 진정성을 담아내는 걸 우선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전문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이동건·차인표·최원영·현우)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다. 전작인 ‘아이가 다섯’을 다시 한 번 저력을 드러낸 KBS 주말극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훈훈하면서도 가족의 정을 강조하는 착한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막장의 대모’로도 불리는 문영남 작가가 달라진다. 문 작가는 불륜·이혼·고부갈등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화면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우리 갑순이’는 그 곁을 달리한다. 앞선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주연배우인 김소은은 “‘우리 갑순이’는 막장이 아니다”면서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갑순이’는 우리 시대 결혼과 연애,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10년차 공시생 백수 커플 허갑돌(송재림)과 신갑순(김소은)으로 청춘들의 리얼한 모습을, 신중년(장용)과 인내심(고두심)을 통해서는 중년 부부간의 갈등을, 신세계(이완)는 처가살이의 현실 등을 표현한다. 이처럼 ‘우리 갑순이’는 막장 대신 청년 실업, 퇴직 후의 중년 부부, 처가살이, 재혼 가정 등의 모습을 문영남 작가 특유의 날선 풍자로 보여줄 유쾌한 드라마를 지향한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임지연)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가족 간의 사랑, 연인 사이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자문, 변론을 해주는 인권변호사 이장고와 힘든 시기도 있지만 언제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김미풍으로 따뜻함을 강조했다. 이 시간대는 MBC가 ‘왔다! 장보리’·‘여자를 울려’·‘가화만사성’ 등 막장 요소로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왔다. 때문에 ‘불어라 미풍아’가 따뜻한 이야기로 상승세를 이끌어 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불어라 미풍아’ 포스터 / 사진=MBC 제공
‘불어라 미풍아’ 포스터 / 사진=MBC 제공
◆ 주말극 책임질 반가운 새 얼굴

주말극을 책임질 얼굴들 역시 반갑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이동건과 조윤희가 주연으로 나선다. 이동건은 지난 2013년 방송된 ‘미래의 선택’ 이후 약 3년여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한다. 월계수 양복점의 외동아들이지만 가업 잇기를 거부하는 인물로 겉은 차갑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내 깊은 인물을 연기한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4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복귀하는 조윤희는 순수하고 강단 있는 언제나 씩씩한 성격의 매력적인 인물로 주말 안방극장에 생기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는 차인표·오현경·라미란·최원영·신구·김영애·현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우리 갑순이’는 앞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춘 송재림과 김소은이 각각 갑돌과 갑순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맞춘 호흡이 실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후문. 송재림은 김소은에 대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몇 개월 간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던 사이라서 의지가 많이 되고 편안하다”고 말했고, 김소은 역시 “우리 호흡은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잘 맞는다. 갑돌과 갑순이 10년째 연애중인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송재림과 ‘우리 결혼했어요’를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호준과 임지연은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첫 주말극 주연으로 나선다. 앞서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전라도 순천 출신 해태 역으로 매력을 뽐낸 손호준은 이번 작품에서 다소 우직하지만 정직하한 눈빛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서울촌놈으로 다시 한 번 ‘손호준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임지연은 명랑, 쾌할한 매력의 탈북녀로 사랑스러운 가득한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탈북녀 역할인 만큼 현재 북한사투리에 매진 중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는 27일 동시 출격한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오후 7시 55분, ‘우리 갑순이’와 ‘불어라 미풍아’는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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