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비와이, 씨잼, 슈퍼비 / 사진제공=Mnet
비와이, 씨잼, 슈퍼비 / 사진제공=Mnet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가 오늘(15일)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결승 무대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래퍼 본인의 실력과 프로듀서의 조력, 피처링 가수들과의 호흡 등이 중요한 우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생방송 중 진행되는 문자 투표로 1인자가 가려져 현장 관객 뿐 아니라 TV 앞에 앉은 시청자까지 사로잡아야하는 무대이다.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매력과 더불어 각 래퍼들이 지금껏 쌓아온 팬덤의 규모를 가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종 우승 후보 비와이·씨잼·슈퍼비는 잠시 후 ‘쇼미더머니5’ 최고 래퍼를 향한 마지막 무대에 선다. 또 한 번 ‘쇼미더머니’ 역사를 새로 쓸 세 후보의 무대를 만나기 전 그동안의 전력을 비교해봤다.

◆ 비와이 “어차피 우승은 비와이”

비와이 / 사진제공=Mnet
비와이 / 사진제공=Mnet
‘쇼미더머니5’가 결승전에 이를때쯤 비와이에겐 이미 우승자 수식어가 붙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우승자로 예견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쇼미더머니’ 재수생인 그는 단단히 칼을 갈고 나온 듯 예선 때부터 자신감이 남달랐다. 심지어는 자신의 목표를 ‘다음 시즌 프로듀서’라고 밝히기도. 이는 비와이 혼자만의 착각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송내내 압도적인 랩실력을 보여주며 ‘진짜’로 인정받은 것.

그는 가사를 유행시키고 차트 역주행을 보여주더니 곧 대세 래퍼가 됐다. 형성된 팬덤의 크기 역시 어마어마하다. 역대급 무대로 손꼽히는 ‘Forever’ 무대 직후에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고 세미 파이널에서 선보인 ‘Day Day’로는 레디를 상대로 500만원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꽃길만을 걸어온 그다. 앞서 실력은 충분히 증명했지만 관건은 100% 발휘할 수 있는가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그가 과연 모두의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최후 통첩
“비장의 무기는 바로 나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보여줄 무대는 전세계에 없던 거다. 또 다른 비와이의 역사적인 무대를 보여주겠다”



◆ 씨잼 “역시는 역시, 씨잼”

씨잼 / 사진제공=Mnet
씨잼 / 사진제공=Mnet
‘역시’ 우승은 씨잼이 될까. 씨잼은 최강의 라이벌 비와이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죽마고우이며, 현재 섹시스트릿이란 크루에 함께 속해있다. 우정은 우정일 뿐. 씨잼은 항상 “비와이도 잘하지만 나한테는 안 된다”고 말해왔다.

씨잼의 랩에는 여유가 넘친다. 프로듀서 길은 씨잼의 랩을 듣고난 뒤 “역시는 역시”라며 씨잼의 노래 제목을 인용해 칭찬했고, 2차 예선때는 “그냥 놀러나온 것 같다”는 말로 그의 여유있는 무대 퍼포먼스를 좋게 평가했다.

‘쇼미더머니3’ 세미파이널 진출자였던 그의 이번 시즌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전에도 대단했던 실력은 2년 동안 더욱 성장했고, 누구보다 여유있고 완성도 있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최근 그는 약점이 생겼다. 지난 주 방송된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처음으로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다. 강한 트라우마로 남았다면 이번 결승 무대 역시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친구 비와이와 남모를 경쟁을 벌이고 있을 그에게 결승 무대의 순서 역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후 통첩
“아직도 씨잼이 있다. 나머지 두 명을 박살내겠다. 이번에 확실히 보여드리겠다”



◆ 슈퍼비 “언더독 슈퍼비의 반란”

슈퍼비 / 사진제공=Mnet
슈퍼비 / 사진제공=Mnet
세 사람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낮은 래퍼다. 여러 면에서 두 사람보다 저평가 되고 있는 그가, 길의 말대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슈퍼비는 평소 장난기 많은 이미지로, 상대를 약올리는 듯한 가사를 잘 써 디스 배틀 강자로 떠오른 래퍼다. 이에 이번 시즌에서 진행된 팀 디스 배틀에서도 모두의 관심사는 슈퍼비였다. 그러나 그는 사소한 실수로 인해 실력 발휘에 실패했고, 이후의 무대에서도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몰입감을 떨어뜨려 혹평받았다.

이같은 실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마이크로닷과 함께 신나게 무대를 꾸몄고 이전의 여유를 되찾았다. 특히 그는 ‘냉탕에 상어’ 무대에서 상어 모자를 쓰고 무대를 꾸며 귀여운 매력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상 대다수 시청자들이 비와이와 씨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여유로울 수 있는 후보는 슈퍼비다. 친구 래퍼 면도의 탈락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단단히 했을 그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후 통첩
“결승까지 왔는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비와이의 상대로는 씨잼 형보다는 내가 더 가능성 있다. 결승곡은 ‘쇼미더머니5’ 역사상 가장 딥한 힙합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충격적인 결말이 될 것 같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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