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래퍼 사이먼도미닉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래퍼 사이먼도미닉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디스(디스 리스펙트 Disrespect)’, 랩을 통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행위로, 힙합의 하위문화로 일컫는다. 힙합 뮤지션들의 ‘디스’ 정신은 이날 현장에서도 빛났다.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쇼미더머니5’는 2012년부터 이어온 시즌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번 시즌 5에는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이 프로듀서로 나섰다. 그간 ‘쇼미더머니’는 힙합의 문화를 알리고 전파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디스’. 이날 현장에 모인 프로듀서들은 힙합 뮤지션답게 살아있는 ‘디스’ 정신으로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쇼미더머니’ 안 해도 돈 잘 벌어” – 사이먼도미닉
사이먼도미닉은 과거 ‘쇼미더머니’를 향해 날카로운 디스를 선보인 바 있었다. 사이먼도미닉은 ‘쇼미더머니’ 출연 제의가 왔었다며 “거절했어. 왜냐고? ‘쇼미더머니’ 안 해도 돈 잘 벌어”라고 디스를 펼쳤다. ‘쇼미더머니’를 디스했던 사이먼도미닉이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게 됐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몇몇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했다. 사이먼도미닉은 제작발표회 현장에도 “욕먹는 데에 있어선 별생각 없다”라며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이먼도미닉은 “욕먹을 걸 알면서도 출연을 결정했다.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길은 “(욕먹는 데 있어) 나와 라이벌일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 “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 쿠시
새로 합류한 YG의 프로듀서 쿠시는 이날 셀프 디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낮은 인지도에 대해 셀프 디스를 선사한 것. 앞서 공개된 ‘쇼미더머니5’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15세 학생에게 인지도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드러나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쿠시는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 내 노래가 나보다 더 유명하다”며 “사실 나는 스토니스컹크의 멤버였다. 무대에서 랩을 하는 것보다는 밑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무대를 바라보는 희열을 느끼게 돼 어느 순간부터 랩을 끊었다. 하지만 이번 ‘쇼미더머니5’로 랩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사이먼도미닉은 체면이 없어” – 한동철 국장
한동철 국장은 이날 반어법 같은 ‘디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 국장은 앞서 사이먼도미닉의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출연 번복에 대한 발언을 지목하며 묘한 칭찬을 전했다. 한 국장은 “‘초한지’에서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라는 현자의 말이 나온다. 아까 사이먼도미닉의 발언이 이 현자의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체면 때문에 그런 말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이먼도미닉은 “그럼 나는 체면이 없는 사람이냐”라며 버럭 화를 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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