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뉴스9' 송중기
'뉴스9' 송중기
배우 송중기가 진솔한 매력으로 ‘뉴스9’을 꽉 채웠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1 ‘뉴스9’에는 KBS2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의 주역 송중기가 출연했다. 이날 송중기는 당당하고 겸손한 태도로 ‘태양의 후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배우가 ‘뉴스9’에 직접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는 ‘태양의 후예’ 인기 파급효과라고 볼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지난 9회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 KBS드라마가 30% 시청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0년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 만이었다.

앞서 KBS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보도국 기획으로 송중기의 ‘뉴스9’ 출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로 재도약하는 한류를 조명하기 위해 해당 인물을 섭외하기로 한 것. 보도국은 송중기의 ‘뉴스9’ 출연을 위해 KBS 뉴스 홈페이지와 SNS로 시청자들의 사전 질문을 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실제로 이날 뉴스에서는 ‘태양의 후예’의 해외 성적 및 경제적 파급 효과에 관한 내용이 2분가량 보도됐고 이후 5분 동안 송중기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한류’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보다는 열애설, SNS 등의 이슈가 더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 속에서 빛난 건 바로 송중기의 겸손한 태도와 센스였다.

송중기는 이날 “‘뉴스9’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른 소감을 묻자 송중기는 “쑥스럽다. 내 이름에 그런 수식어가 붙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감사할 뿐이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태양의 후예’ 관련 이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송중기는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는 질문에 “실제 촬영장에서는 3회 엔딩 장면에서 유시진(송중기) 대위의 대사인 ‘그럼 살려요’가 유행어로 퍼졌다.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좋아했던 신이었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도 사랑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송혜교와 열애설 질문에는 “송혜교와 안줏거리로 얘기를 나눈다. 그만큼 많은 분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신다는 증거인 것 같다. 우리는 반응을 즐기고 있다”고 쿨하게 답했다.

인간 ‘송중기’에 대한 진솔한 얘기도 오갔다. 송중기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배우는 대본과 시청자를 연결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 튀는 배우보다는 대본과 시청자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한류 반열에 오른 것 자체가 나 혼자 이뤄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선배님들의 노력과 팬분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한국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송중기에게 주어진 5분은 한류를 조명하기에도,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분석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부족함은 송중기의 매력으로 완벽히 채워졌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1 ‘뉴스9’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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