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웹드라마 포스터
웹드라마 포스터


어느 순간부터 ‘웹드라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불어 스케일 역시 점점 커졌다. TV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이 웹드라마에 출연했고, 대기업이 웹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용은 기존의 대중 매체의 영상 콘텐츠들 보다 참신했다. 아니, 참신함을 넘어서 ‘발칙’했다. 영상 콘텐츠의 새 시대, 새 양상을 연 웹드라마가 무서울 정도로 빠른 기세로 성장하고 있었다.

웹드라마는 어떻게 대중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분명 웹드라마는 TV드라마보다 가벼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느낌은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새로운 문화의 양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스낵 컬처’란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또는 트렌드를 말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콘텐츠는 생산된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빠른 정보를 요하는 세상 속에서 탄생한 ‘스낵 컬처’를 기반으로 ‘웹드라마’라는 영역이 생기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저 한 때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 웹드라마는 ‘스낵 컬처’란 기반의 문화를 넘어서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웹드라마는 단순 부속 문화가 아닌, 트렌드를 이끌 주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분명 웹드라마는 TV드라마에 비해 길이가 짧고, 내용이 적다. 그러나 웹드라마의 기세는 점점 강해져 ‘대세’라고 칭할 정도까지 이르렀다.
'도전에 반하다' 캡처
'도전에 반하다' 캡처
웹드라마에 자본이 더해지고, 대형 스타까지 합세한다면 더욱 활짝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지난 해 방송된 ‘도전에 반하다’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인 ‘삼성’에서 제작했으며,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 시우민이 주연을 맡았다. 대기업과 대형 스타가 합쳐진 콘텐츠답게 프로모션은 거대했고, 조회수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또 다른 예로 ‘연애세포’를 꼽을 수 있다. 싸이더스HQ라는 톱스타들을 보유한 기획사가 제작한 웹드라마로 이례적으로 시즌 2를 제작하는 남다른 행보를 선보였다. 많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던 기획사답게 장혁, 김우빈 등 특별 출연진들은 TV드라마에 견줄 만큼 매우 화려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연애세포’는 인기를 증명하듯 시즌 2를 제작했고, 시즌 2 역시 성공적인 조회수 기록을 남겼다.

그렇다고 웹드라마가 항상 자본과 스타가 있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법.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윤성호 감독이다. 그는 독특한 유머 코드와 발칙한 상상,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정을 받아 웹드라마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며 다수의 마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웹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썸남썸녀’가 있다. 이 작품들은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세스타 박희본, 윤박, 안재홍, 이민지, 서준영 등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치밀한 일상 묘사와 그 속의 블랙 코미디로 아직까지도 웹드라마계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항상 참신한 이야기로 웹드라마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윤성호 감독. 지난해에는 ‘대세는 백합’이라는 다소 센세이션한 ‘백합물’을 선보였으며, 올해의 ‘출출한 여자 시즌2’까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세는 백합' 캡처
'대세는 백합' 캡처
특히 지난해 공개된 ‘대세는 백합’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참신’했다. 백합물, 여성 동성애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신조어. 그간 퀴어 영화, 퀴어 드라마는 많았지만, 동성애를 유쾌하고 가볍게 표현해낸 ‘백합물’을 전면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전무후무했다. 예민한 감성을 그려내기 때문에 일각에선 잘못된 시선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세는 백합’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우려와 걱정을 잠식했고, 더 나아가 웹드라마 장르의 발전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대세는 백합’은 색다른 시선을 통해 장르의 참신함을 선보인 웹드라마로 남게 됐다.

이처럼 웹드라마의 상상력은 발전하고 있다. ‘남들 다 하는’ 사랑 얘기에서 특수한 장르인 ‘백합물’까지. 기술은 발전하고 영상미는 더 아름다워진다. 상상은 더해지고 내용은 더 발칙해진다. 이처럼 웹드라마의 발전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 빠르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들 하지 않는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바쁜 세상이 지속되는 한 웹드라마의 이유 있는 질주는 계속될 것이다.

글,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도전에 반하다’, ‘대세는 백합’, ‘출출한 여자 시즌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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