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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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허락하지 않았던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이 지난 3일, 16회로 막을 내렸다. ‘마을’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끝까지 지키며 동시에 스릴러의 묘미를 잘 살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처음부터 ‘마을’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사회적 약자와 묵인되는 범죄’ 그리고 ‘가족의 가치’라는 주제 의식은 드라마 곳곳에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작은 연못, 아치아라 ‘마을’의 묵직한 메시지가 녹아있는 명장면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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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 “너 따위한테 그 죽음을 판단할 권리는 없어”
한소윤(문근영)은 자신이 발견한 백골 사체가 그토록 언니 김혜진(장희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침착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한 학생이 언니의 죽음을 모욕하자 소윤은 그 아이의 손목을 붙잡고“아무리 하찮고 나쁜 사람이라도, 죽어도 싼 사람은 없어. 감히 너 따위한테 그 죽음을 판단할 권리는 없는 거야”라며 꾹꾹 참았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당연하지만 현실에서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일’에 대해 지적하는 대사와 문근영의 절제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소윤은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겉으로는 평화롭게 보였던 아치아라에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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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회, “그 아인 사람 아니야. 괴물이야”
혜진은 윤지숙(신은경)이 신장을 이식해주려고 했던 사실을 알고 슬퍼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숙을 찾아가 “엄마가 살려주겠다고 한 건데, 왜 언니가 분노하고 슬퍼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지숙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누가 엄마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혜진이 불쌍해서 신장을 이식하려던 게 아니라 완전히 떨어뜨려내기 위해서였다며 “그 아인 사람 아니야. 괴물이야. 구역질 나, 더러워, 끔찍해”라는 잔인한 말을 퍼부었다. 윤지숙은 끔찍하고 숨기고 싶은 과거가 현재 자신이 쥐고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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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회, “다 옛날일이다. 그런데 그 여자가 날 망치려고 했다”
대광목재 남씨(김수현)는 김혜진을 자신이 죽였다며 자백하며 2년 전 김혜진이 자신을 찾아왔던 것을 전했다. “32년 전, 아치아라의 어느 숲속에서 어린 여학생에게 몹쓸 짓을 한 적이 있느냐”며 “세상에 다 밝히라고” 말했던 것을 전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내가 거부했다. 다 옛날일이다. 나도 지금껏 참회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그 여자가 날 망치려고 했다. 우리 가족 다 망치려고 했다”고 소리 질렀다. 윤지숙과 가영엄마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던 남씨가 자신의 죄를 ‘다 옛날일’로 치부하며, 도리어 ‘그 여자’가 지금 자신의 행복을 망가트리려 한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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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회, “우리 언니 괴물 아니에요”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소윤은 지숙을 찾아갔다. 그리고 지숙이 과거 폭로와 관계없이 혜진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지숙은 “받아줄 순 없어도 살려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혹시 내가 딸로 생각할까봐” 친부를 찾기 전에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소윤은 “최소한 사람으로 보신 거잖아요. 괴물이 아니라. 언니가 그것만 알았더라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을 거예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지숙에게 “그리고 우리 언니 괴물 아니에요.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고, 내 언니에요”라는 소윤의 말에 ‘괴물’이 아닌 ‘가족’으로 김혜진을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잘가요, ‘마을’ ①] 아치아라 사람들이 던진 묵직한 메시지
[잘가요, ‘마을’ ②] 작은 연못의 깊은 여운, ‘마을’ 명장면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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