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정은지
정은지
정은지의 미소가 빛났다.

‘발칙하게 고고’ 속 배우들이 모두 미소를 지으며 종영했다. 정은지, 이원근, 채수빈, 지수, 차학연 모두 저마다의 우정과 사랑을 지키고, 가족과의 행복도 찾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비록 대작들 사이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20대 청춘배우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드라마였다.

그중 정은지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정은지는 ‘발칙하게 고고’ 방송 전 교복을 입는다는 것과 당찬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연기 출세작 tvN ‘응답하라 1997’ 속 성시원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역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강연두의 특징이 전작 KBS2 ‘트로트의 연인’ 속 최춘희와 닮았다. 뚜겅을 연 ‘발칙하게 고고’ 속 정은지는 성시원도 최춘희도 아닌 강연두만의 매력을 드러내며 표현력을 넓혔다.

“열여덟 살은 왜 행복하면 안 되는 거야?”라는 슬픈 질문에서 시작해 “오늘의 나를 응원합니다”는 희망찬 메시지까지, 모두 강연두가 앞장서서 해냈다. 정은지 특유의 생활 연기와 해맑은 웃음, 에너지가 없었으면 반감됐을 강연두의 매력이다. 정은지는 ‘발칙하게 고고’에서 망가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표정을 지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당찬 여주인공에서 그치지 않고 이원과 지수 사이에서 묘한 감정기류를 타며 로맨스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성시원의 경우, 본격 교복 로맨스가 제대로 담기지 않았던 것에 반해 강연두는 다양한 학교 로맨스 관계를 형성했다. 앞으로 정은지가 생활 연기, 학생 연기뿐만 아니라 제대로된 로맨스 연기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정은지가 했던 역할을 항상 특수성을 지녔다. ‘응답하라 1997’ 성시원, ‘발칙하게 고고’ 강연두는 교복을 입었고, ‘트로트의 연인’ 최춘희는 트로트를 불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문희선은 주인공 뒤에서 극을 뒷받침했다. 매 역할 정은지보다 캐릭터 특성 자체가 전면에 나섰다. 극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정은지의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탓도 있지만, 정은지가 이미 알려진 정은지의 장점인 교복이나 노래를 하지 않고 보여주는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발칙하게 고고’는 정은지의 실력을 재확인한 드라마이자, 정은지의 발전가능성 또한 다시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음 작품에서 정은지가 맡을 캐릭터는 전작과 또 어떤 같고도 다른 점을 지닐까. 정은지의 배우 성장기에 응원을 보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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