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2015 10월 월화드라마
2015 10월 월화드라마
2015년 10월 5일,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리모컨 전쟁이 시작된다.

5일 오후 10시, KBS2, MBC, SBS가 새로운 월화드라마들을 동시에 선보인다. KBS2는 청춘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를 준비했고, MBC는 50부작 치정 멜로 ‘화려한 유혹’을 내놓았다. SBS의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이미 방영 전부터 ‘사극판 어벤저스’라고 불리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2015년 10월, 새롭게 짜인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대진표를 분석하며 과연 어떤 드라마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미리 예측해보자.

발칙하게 고고
발칙하게 고고
KBS2 ‘발칙하게 고고’
장점: KBS가 자랑하는 청춘 학원물
걱정: 응원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의 대결, 소재일 것인가 양념일 것인가
기대: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라이징 스타의 출현

KBS는 50부작들 사이에서 12부작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1~20대 시청자들을 공략에 나섰다. ‘발칙하게 고고’는 명문 기숙고등학교 세빛고에서 응원 동아리 ‘백호’와 댄스 동아리 ‘리얼킹’의 잔혹한 통폐합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우등생과 문제아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다룬다. 상대적으로 대작들을 상대하기에 약해보일 수도 있지만 KBS가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청춘 학원물이라는 점과 그동안 우리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치어리딩’이란 소재가 ‘발칙하게 고고’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발칙하게 고고’가 얼마나 치어리딩이란 소재를 활용할 수 있을 지다. 이미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칙하게 고고’가 어설픈 치어리딩을 선보인다면 시청자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과연 수준급 치어리딩을 드라마에서 선보여 극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화젯거리가 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학교’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과연 새로운 라이징 스타가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신인이 등장한다면 ‘발칙하게 고고’가 화제성에서 다른 경쟁 드라마를 압도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예상 첫방 시청률: 4%, ‘후아유-학교2015’ 1주차 평균 시청률(1회 3.8%, 2회 4.2%,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동일)이다. ‘발칙하게 고고’가 대작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후아유-학교2015’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화려한 유혹'
'화려한 유혹'
MBC ‘화려한 유혹’
장점: 50부작에 강한 MBC, 주연 배우들의 변신
걱정: 월화극에 주말드라마 DNA를 이식할 수 있을까
기대: ‘메이퀸’, ‘황금무지개’,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제작사

MBC는 ‘화정’에 이어 또 한 번 50부작 드라마로 나선다. 전작 ‘화정’은 평균 시청률 10.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전까지 MBC는 ‘기황후’, ‘마의’, ‘빛과 그림자’ 등을 통해 꾸준히 50부작 드라마로 월화극에서 강점을 보였다.

MBC가 이번 월화 시청률 대전에 내놓은 카드, ‘화려한 유혹’은 독특하게 주말드라마에서 볼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화려한 유혹’은 7살짜리 딸을 둔 워킹맘이 가난한 현실을 뒤로 하고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의 세계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했던 최강희가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한다. 오랜만에 무게감 있는 역할로 돌아온 주상욱 역시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화려한 유혹’이 주말드라마의 DNA를 월화드라마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킬 수만 있다면 충분히 월화 시청률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유혹’은 우리나라 주된 드라마 소비층으로 알려진 3040 여성 시청자들을 타깃 시청자로 설정했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화려한 유혹’에도 승산은 있다. 또한, ‘화려한 유혹’의 제작사 메이퀸 픽쳐스는 이미 MBC ‘메이퀸’, ‘황금무지개’,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성공을 겸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청률 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첫방 시청률 : 7.8%, 최소한 ‘화정’ 마지막 회 시청률보다 높게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청자의 유출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청자를 맞이 하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선 기존에 ‘화정’이 잡고 있었던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조슬기
조슬기
SBS ‘육룡이 나르샤’
장점: 검증된 제작진과 믿고 보는 출연진
걱정: 큰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상황
기대: 예상대로 월화극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육룡이 나르샤’는 10월, 리모컨 전쟁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는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들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SBS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뿌리 깊은 나무’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프리퀄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 또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아인이 이방원 역을 맡았다, 여기에 사극 본좌, 김명민이 이성계의 책사이자 이방원의 스승 정도전으로, 천호진이 이성계로 분해 ‘육룡이 나르샤’의 역사적 실존 인물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은 각각 ‘육룡이 나르샤’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 분이, 땅새(이방지), 무휼을 연기한다.

이처럼 ‘육룡이 나르샤’는 정통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사극인 데다가 검증된 제작진과 믿고 보는 출연진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이기에 만에 하나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그만큼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를 바로바로 들을 수 있다. 어쩌면 ‘육룡이 나르샤’의 가장 큰 적은 ‘육룡이 나르샤’ 자기 자신일지 모른다. 내가 나를 넘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는 모두의 예상대로 10월 5일 시작하는 월화 드라마 대전에서 승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육룡이 나르샤’에 쏠리고 있다.

예상 첫방 시청률 : 18.1%, 전작 ‘뿌리깊은 나무’의 평균 시청률이다. 물론, ‘뿌리깊은 나무’의 1,2회 시청률이 각각 9.5%, 9.8%였던 것으로 볼 때, 평범한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3회에 시청률 18.2%를 기록, 2회 시청률에 거의 두 배 가까운 시청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육룡이 나르샤’의 첫 방송 시청률 예측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tonine@,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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