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정형돈
MBC '무한도전' 정형돈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MC 빡돈, 4대천왕 등 그를 수식하는 별명들이 넘쳐난다. 2년마다 개최되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는 뮤지션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정형돈이 있다. 정형돈은 뮤지션보다 거만하고, 음악의 대부같은 콘셉트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이런 정형돈의 기막힌 콘셉트는 뮤지션인 파트너에 영향을 미친다. 정형돈은 매 가요제마다 파트너와 ‘케미’를 발휘하여 재미를 이끌어낸다. 아무리 재미없는 사람이라도 정형돈과 함께한다면 말은 달라진다. 스타메이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정형돈은 뮤지션의 숨겨진 매력을 이끌어내 예능스타를 발굴한다.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 파트너 선정을 앞둔 이때, 정형돈의 역대 파트너 뮤지션들을 살펴본다.

정형돈, 에픽하이
정형돈, 에픽하이
#1. 에픽하이, 갱스터 힙합에 눈을 뜬 정형돈
뮤지션과 듀엣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정형돈은 힙합그룹 에픽하이와 ‘삼자돼면’으로 짝궁을 이뤘다. 중간평가 때 선보였던 “마더, 파더. 엄마, 아빠. 1,200원 주세요”라고 외치던 노래 ‘전자깡패’는 잠깐임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가요제 이후 타블로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전자깡패’ 음원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에픽하이와 만남 이후 갱스터 힙합에 눈을 떴다. 에픽하이는 “더 강하게, 끌어 올려”라는 말로 정형돈 내면에 숨겨진 힙합 정신을 채찍질했다. 그 결과 정형돈은 힙합계의 대부 데프콘과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그룹을 결성하며 갱스터 힙합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정형돈, 정재형
정형돈, 정재형
#2. 정재형, 정형돈이 키운 예능 늦둥이
대중에겐 생소한 뮤지션이었던 정재형은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서 일약 예능 스타로 발돋움했다. 과거 그룹 베이시스로 활동하며 작곡가로서 진지한 뮤지션의 이미지였던 정재형은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가만히 있어도 화제를 모으는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도 큰 이슈였지만 정재형의 예능적 면모를 끌어올린 것은 파트너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은 뮤지션 정재형을 ‘인지도 없는 연예인’으로 무시하면서 툴툴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재형은 “오홍홍홍홍”과 같은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정형돈의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얼마 전 “기껏 먹고 살게 해줬더니 경쟁프로 MC를 맡았더라”라는 정형돈의 발언처럼 정재형은 예능 늦둥이로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형돈, 지드래곤
정형돈, 지드래곤
#3. 지드래곤, 연말 베스트 커플상까지 차지한 환상 케미
핫 한 아이돌 스타 지드래곤을 무시하는 사람은 정형돈 밖에 없었다. 이전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이후 2013년 ‘자유로 가요제’의 ‘형용돈죵’으로 재회했다. 정형돈은 지드래곤에게 패션을 지적하는 등 관심 없는 척의 태도로 일관했다. 핫 한 아이돌인 지드래곤은 정형돈의 남다른 차별대우에 마음이 끌렸고 이에 팀을 결성했다. “넌 날 미치게 해”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연인같은 밀고당기기를 펼쳐 재미를 이끌어냈다. 이에 지드래곤과 정형돈은 2013년 MBC 연말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환상의 ‘케미’를 입증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MBC, MBC ‘무한도전’,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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