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KBS1 ‘콘서트 7080′, EBS ‘스페이스 공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KBS1 ‘콘서트 7080′, EBS ‘스페이스 공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KBS1 ‘콘서트 7080′, EBS ‘스페이스 공감’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확산 공포가 방송계까지 번졌다. 최근 방송계에는 메르스 확산 우려로 인한 녹화 취소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종합편성채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녹화가 취소됐다.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사태를 고려하여 학생들과 출연진,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메르스 사태로 전국 곳곳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가운데 학교에서 촬영해야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녹화 취소가 불가피한 것.

공개녹화로 진행되는 KBS1 ‘콘서트 7080’과 ‘전국노래자랑’ 역시 녹화를 취소했다. ‘콘서트 7080′ 제작진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9일 예정이었던 녹화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되었으니 양해 바란다”고 알렸다. 관객층 다수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방안이었다. 8일 ‘가요무대’ 녹화는 관중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MBC ‘복면가왕’도 다음주 공개 녹화를 앞두고 추이를 살피는 중이다. 연출자 민철기 PD “오늘 16일 예정된 녹화 진행 여부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PD는 “‘복면가왕’ 녹화가 격주로 진행되는데 지난주 녹화 분으로 2주 정도 방송 분량은 확보된 상태”라며 “다음주 녹화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도 최근 홈페이지에 메르스 확산에 따른 공연 일부 취소를 공지했다. ‘스페이스 공감’은 6월 8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 간 호란, 할로우잰, 이루펀트, 공기공단의 공연 취소를 알렸다.

일부 방송국은 관객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열감지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KBS는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개그콘서트’ 의 공개 녹화를 그대로 진행하며 출입하는 방청객들과 출연진,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열감지기가 설치된 곳은 예능국이 있는 신관 로비와 드라마국,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별관 로비, TV라디오 공개홀 입구 총 3곳이다. 9일 진행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객부터 이를 사용하게 된다.

CJ E&M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SNL’의 공개녹화를 변동없이 진행하지만, 각종 행사장, 공개 방송 출입구에 손세정제와 체온계, 항균티슈를 비치했다. 진행, 보완요원들을 마스크를 착용하며 메르스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CJ E&M 역시 “앞으로 공개방송 녹화 여부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를 전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인다.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가 없으며,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메르스는 현재까지도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로 확대되어 의심 환자 및 확진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루에도 수백명이 다녀가는 방송국 역시 위험을 피하기는 어려운 법. 방송국들은 현재까지 확보한 녹화분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제공. JTBC, KBS1, E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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