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 고복동 역을 연기한 신인배우 지수
MBC ‘앵그리맘’ 고복동 역을 연기한 신인배우 지수
MBC ‘앵그리맘’ 고복동 역을 연기한 신인배우 지수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앵그리맘’ 최대 수혜주는 신인배우 지수였다.

지난 7일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이 16부로 막을 내렸다. 길었던 조강자(김희선)의 싸움은 마침내 끝이 났지만, 드라마는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과 무책임으로 언제든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강수찬(박근형)을 비롯해 그의 아들 도정우(김태훈), 수찬의 정치자금을 대주던 홍상복 회장(박영규), 안동칠(김희원), 주애연(오윤아) 등 명성재단 비리와 연관된 인물들이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명성재단 장부가 끝내 드러나지 않은채 막을 내림으로써 악이 완전히 척결되지 않았지만, 강자와 아이들은 이 같은 불안 속에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앵그리맘’은 이처럼 가혹한 현실 속에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싸움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가며 어른들에게 냉철한 메시지를 전했다. 폭력과 비리로 물든 학교, 그리고 세상에 맞서는 강자의 모습이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고복동(지수)과 강자의 오묘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였다.

지수는 극 초반 명성고 일진이자 안동칠의 수하로서 강자의 딸 오아란(김유정)을 위협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아란에게 엄마의 목숨까지 빌미로 협박하는 복동의 모습은 강자와의 갈등을 예고했으나, 감옥에 있는 형을 기다리는 복동의 감춰진 사연과 복동의 순수한 모습 등이 드러나며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도 차츰 달라졌다.

무엇보다 조방울(강자, 김희선)과의 예상치 못한 핑크빛 무드가 극의 흐름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로맨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지수는 나이 차가 있는 김희선과 뜻밖의 연상연하 케미를 과시하면서 안방극장 여심을 흔들었다. 때론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때론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회에서도 그런 복동의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현장학습날 반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가져온 강자가 친근하게 대하자 쑥스러운듯 도망하고, 친구의 엄마인 강자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복동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사랑은 모르겠지만 꿈은 있다”는 복동의 마지막 말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지수는 소속사 프레인TPC를 통해 “전 정말 복동이 역할 이름대로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이 작품은 끝나겠지만, ‘앵그리맘’이라는 작품 그리고 ‘고복동’ 역할은 제 마음 속에는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라고 드라마 종영 소감을 밝혔다.

캐릭터와 일체된 연기를 통해 존재감을 입증, ‘앵그리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지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앵그리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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