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찰청 사람들 2015′
MBC ‘경찰청 사람들 2015′
MBC ‘경찰청 사람들 2015′

[텐아시아=최보란 기자]‘공익 예능’ MC의 대표 주자 이경규가 다시 MBC와 손잡았다. 그것도 90년대 최고 히트 프로그램이었던 ‘경찰청 사람들’과 말이다. 그 시너지가 다시 신드롬으로 이어질까.

‘경찰청 사람들’은 90년대 최고 히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제 사건을 극화해 보여주는 형식을 통해 당시 드라마를 뛰어 넘는 인기를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범죄 예방 뿐 아니라 용의자 검거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16년이 지난 후 새롭게 시작하는 ‘경찰청 사람들 2015′ 은 치밀하게 진화한 범죄 양상을 담아낸다. 기존 ‘경찰청 사람들’이 담당 경찰들의 어색한 재연연기와 증언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경찰청 사람들 2015’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올 예정으로 실제사건을 재구성한 재연 드라마를 본 후, 현직 경찰들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가 사건을 추리하고, 이어서 현장에서 뛰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박정규 CP는 “‘경찰청 사람들’의 핵심은 과거 유명했던 프로그램을 예능국에서 다시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아빠 어디가’ 김유곤 PD와 ‘휴먼다큐 사랑’을 연출한 김인수 PD가 의기 투합했다”고 알렸다.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예능국에서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MC를 맡은 이경규는 ‘경찰청 사람들’로 MBC에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예전에 ‘양심 가게’라고 해서 청소년들에게 술, 담배를 팔지 않는 방송을 했다. 그 때 강지원 검사님을 만나기도 했고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경찰청 홍보대사도 했다. 그래서 낯설지는 않았다”라고 공익 예능 MC로서 여유를 보여줬다.

특히 이경규는 “첫 녹화 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며 “예전에는 프로그램 잘 되면 내가 잘 한 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PD들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출력에 좌우가 되기 때문에, 이번에 제작진이 좋아서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한편 이경규는 “내가 제일 문제다. 경찰들은 일선에 있는 분들이지만 난 아니다. 경찰분들과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어떨 때는 내가 손석희씨 같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웃기기도 해야 하니가, 내가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달 정도 해야 경찰들과 내가 하나가 될 것 같다”며 “어려운 사건을 형사들과 어렵게 풀어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 사건으로 피해를 겪은 분도 계신데 사건으로 웃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웃음을 빼면 재미가 또 떨어진다. 그 중간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그러나 “형사분들은 나보다 훨씬 잘한다. 말들을 잘한다. 내가 제일 문제다. 하지만 MC를 교체하지는 못할거다. 날 못 빼게 만들어놨다. 첫주 녹화 후 경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형사들이 다 내 편이 돼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가 극찬한 ‘특별수사본부’는 전국에서 모인 여섯명의 경찰들이 함께한다. 울산에서 온 박경일 경감은 이미 23년 전 ‘경찰청 사람들’에도 두 차례나 출연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형사다. 박 경감은 첫 촬영에서부터 강력계 형사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 구수한 외모와 입담으로 후배 경찰들의 긴장을 풀어주었고, 심지어 MC와 후배들에게 놀림까지 받기도 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 맡았다.

MC 이경규를 놀라게 한 추리력의 홍창화 경위는 영화 ‘무방비 도시’에서 김명민이 연기한 엘리트 형사 조대영의 실제 모델이다. 마약 범죄 등 18년 간의 강력 범죄 수사 경험들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분석을 해내어 감탄을 자아냈다.

경험으로 무장한 형사들 뿐 아니라 개성있는 젊은 경찰들도 함께한다. 방송 전부터 잘생긴 외모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최승일 경장은 “요즘 경찰은 얼굴 보고 뽑나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훈남. 경력 20개월의 패기 넘치는 막내인 최경장은 현재 경찰청 모델로 활동 중이다.

로보캅이라 불리는 박성용 경사는 보디빌딩 세계 대회에서 7위를 기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4년 연속 전국 범인 검거 1위에 빛나는 검거왕 박성용 경사는 이미 SNS 팔로워만 10만 명이 넘는 스타 경찰이다.

아버지, 아내, 처형까지 가족 경찰 집안의 최대순 경위와 지능형 범죄 전문가인 김정완 수사과장도 함께한다.

앞서 ‘경찰청 사람들’은 유익한 측면도 있었지만, 모방 범죄는 역효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 사람들2015’는 사건 분석은 물론 그 대비책까지 논의하는 등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정규CP는 “‘경찰청 사람들 2015’는 사건 재연에 끝나지 않고 이런 모방범죄가 있다는 것을 다루고 이런 경우에 이렇게 대처하라고 알려준다. 원조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특별수사본부의 토크로 풀어낸다”며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사건, 사고 예방 정보를 주게 된다. 시청자 분들이 불행한 사고나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접근하면 부담없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라며 “공권력의 남용에 대해 지적도 많지만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은 경찰이다. 그런 면이 많은 대중들한테 전해줬으면 좋겠다. 경찰과 실제로 얘기를 나눠보면서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동시간대 프로그램 KBS2 ‘해피투게더’와 SBS ‘백년손님 자기야’와 경쟁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이유로 비슷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자신하기도 했다.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경찰청 사람들 2015’가 웃음과 유익함을 동시에 잡고 옛 명성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규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기대를 높이는 ‘경찰청 사람들 2015’은 이날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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