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과 김유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앵그리맘)
김희선과 김유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앵그리맘)
김희선과 김유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앵그리맘)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학교 폭력이 우리 사회 곳곳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전면적으로 들고 나온 작품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8일 첫방송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앵그리 맘’이 바로 그 작품.
학차시절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김희선 지현우 김유정 바로 등이 출연, 유쾌한 톤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이야기는 딸 아란(김유정)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안 엄마 조강자(김희선)이 직접 고등학생이 돼 학교에 돌아가면서 시작된다. 아란은 친구를 구하려다 폭행을 당하는 등 위험에 처한다.

연출자 최병길 PD는 “학교 폭력은 비단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곳곳과 맞닿아 있는 얘기다”라며 “아마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지점도 바로 그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현우
지현우
지현우

17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상은 경쾌한 톤 속에 학교 폭력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20년 만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돌아간 열혈 엄마로 분한 김희선의 캐스팅이 눈에 띈다.

김희선은 “오랜만에 교복을 입어 어울릴까 걱정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작품의 본질에 접근했다. 학교 폭력 문제는 나도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내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며 “딸을 지켜주고 싶은 엄마의 입장은 동서고금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남달랐다”고 들려주었다.

주목받는 10대 배우인 김유정은 딸 아란 역을 맡아 비밀의 열쇠를 쥔 인물로 분한다. 김유정은 “실제 학교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학교 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모두 있다”라며 “다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감이 있었고, 새삼 엄마한테도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작품”이라고 들려주었다.

지현우는 이들과 함께 학교 폭력을 해결하는 교사 역할로 등장한다. 기존의 개성있는 캐릭터에서 ‘호구’라고 불릴만한 착한 남성으로 분했다. 지현우는 “이전에는 ‘나쁜 남자’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착한 캐릭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라며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화도 못 내는 사람이지만 그만의 순수함을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MBC ‘앵그리맘’ 출연진
MBC ‘앵그리맘’ 출연진
MBC ‘앵그리맘’ 출연진

명품 조연으로 꼽히는 김희원과 고수희도 합류했다. 악역으로 정평이 난 김희원은 이번에도 조직폭력배 출신 건설회사 사장으로, 고수희는 조강자의 조력자로 등장해 극의 감칠맛에 집중한다.

김희원은 “그간 악역을 하도 많이 해 뭐가 새로울 게 있을까 고민중이지만 ‘영웅’이 필요한 시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에서 나름의 톤을 살려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학교 폭력 문제는 그간 KBS2 ‘학교’ 시리즈나 주로 청소년 드라마를 통해 다뤄져왔다. 밤 10시대 지상파드라마에서는 새롭고도 사회적인 소재다. 연출자 최병길 PD는 “비단 학교 폭력 뿐 아니라 한국 사회 면면을 들여다보면서도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그리겠다”고 기획 의도를 들려주었다.

텐아시아=장서윤 ciel@
사진. 팽현준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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