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 중인 지성
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 중인 지성
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 중인 지성

배우 지성이 ‘킬미힐미’로 물을 만났다.

지성이 주연을 맡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가 후반부로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다중인격을 지닌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로맨스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 관건이었던 남자주인공의 연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준 덕이다.

지성은 이번 작품에서 숨겨진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이 7개의 조각으로 깨져 버린 재벌 3세 차도현으로 분해 연기 인생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차도현이라는 주 인격의 고통과 고뇌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 인격들의 각양각색 매력까지 모두 소화해 내고 있다.

주 인격인 차도현으로서 지성은 다른 인격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내하면서도 과거를 극복하고 스스로 강해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성은 이를 애절한 눈빛 연기로 표현, 시청자들에게 절절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차도현은 특유의 맑고 순수한 눈빛 덕에 ‘멍뭉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런가하면 인격들의 리더인 신세기로 변했을 때는 날카로운 눈빛과 강압적인 어법으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된다. 신세기는 거칠고 폭력적이지만 자신의 첫사랑인 오리진(황정음)에게만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여성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성은 신세기의 강한 면모와 더불어 도현을 대신해 어린 시절 상처에 맞서야했던 그의 감춰진 상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애틋함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천연덕스러운 성격을 지닌 페리 박, 가끔씩 자살을 시도해 위험하긴 하지만 평소에는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의 안요섭,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발랄 여고생 안요나까지, 지성은 시시각각 바뀌는 인격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쉴 새 없이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성은 요나를 통해 여장 연기에까지 도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성은 남자 배우로서 거리낄 수 있는 머리핀에 입술 화장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요나만의 매력을 200%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캐릭터 가운데 가장 우려를 샀던 여고생 캐릭터였지만,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덕에 오히려 지성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기회가 됐다. 요나가 극중에서 입었던 잠옷과 화장품이 완판됐다는 소식은 지성이 얼마나 캐릭터를 잘 소화했는지를 엿보게 한다.

지성의 연기가 놀라운 것은 여러 인격을 동시에 소화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토록 다양한 면모가 있었나 놀라게 만들며 팔색조 매력을 뿜어 내고 있다. 그야말로 물이 오른 듯한 그의 연기는 코믹이면 코믹, 멜로면 멜로, 모든 장면에서 최상의 몰입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과연 ‘갓지성’이라는 시청자들의 칭호가 아깝지 않은 연기다.

한편 지난 15회에서는 차도현이 과거 오리진과의 과거를 모두 기억해 내고 차마 말 못할 아픔에 눈물을 쏟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리진이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 차준표(안내상)에게 학대를 받았던 사실을 기억해 낸 도현은 리진을 위해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처음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이해해준 리진과 헤어져야하는 도현의 감정을 절절하게 담아낸 지성의 오열 연기가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지성이 매회 놀라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는 가운데, 모든 진실이 드러날 후반부에서 그의 연기가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기대가 증폭된다. 더불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나와 Mr. X의 정체는 시청자들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킬미 힐미’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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