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부터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까지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여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

이들이 출연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가 25일 오후 10시 베일을 벗는다. 뜨거운 피를 가진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로, 네 명의 여배우가 예사롭지 않은 모녀 3대의 면모를 예고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공부의 신’, ‘브레인’, ‘내 딸 서영이’를 통해 탄탄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호응을 얻은 유현기 PD와 ‘메리 대구 공방전’,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에서 감성적인 필력을 보여준 온 김인영 작가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역시 캐스팅이다. 우선 제목처럼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분할 여배우들의 라인업이 탄탄하다. 믿고 보는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이 느껴진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김혜자는 KBS2 ‘엄마가 뿔났다'(2008) 이후 오랜만에 지상파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번 작품으로 선 굵은 연기로 남다른 내공을 쌓아온 관록의 여배우 채시라, 유수의 작품들에서 맹활약 중인 도지원, 변함없는 우아한 미모로 사랑받고 있는 장미희 등의 명불허전 연기도 기대를 높인다. 이하나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으로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여기에 남자배우들 또한 말이 필요 없는 명품 배우들의 향연이 예상된다. 이순재는 김혜자와 부부호흡으로 중심을 이루며 손창민, 박혁권이 가세해 극의 무게감을 책임진다. 안정적인 연기력의 김지석,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세남 송재림이 의기투합, 완벽한 신구 배우들의 조화로 흥미진진한 극의 전개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화려한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붙잡는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재야의 요리 선생 강순옥(김혜자), 그의 첫째딸이자 방송사 앵커인 김현정(도지원), 박사 딸을 키워낸 둘째딸 김현숙(채시라), 최연소 명문대 교수가 손녀딸 정마리(이하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 같은 이들의 삶에 모진 풍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김장하려고 묻어둔 김칫독이 터진다” 라는 의미심장한 김혜자의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큰 딸, 벽에 막힌다” 라는 말과 더불어 잘나가던 앵커 도지원이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통보 받아 당황해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어 “작은 딸, 폭풍이 몰려온다” 라는 해설과 함께 채시라가 불법 도박 현장에서 이긴 듯 판돈을 쓸어 담으며 환호하다가 초췌한 모습으로 “아버지 옆으로 갈라고” 라며 무덤 앞에서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돋웠다. 또 “손녀딸, 돌부리에 걸린다” 라는 김혜자의 내레이션에 이어서는 캠퍼스 한 가운데서 학생들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벌이는 이하나의 모습도 그려져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온 모녀들의 인생이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배꼽 잡는 코믹함으로 펼쳐내며 기존 가족 드라마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신선한 즐거움을 안길 전망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IOK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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