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캡처
‘힐러’ 캡처


‘힐러’ 캡처

‘힐러’가 통쾌한 해피엔딩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KBS2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제작 김종학프로덕션)가 지난 10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힐러’ 서정후(지창욱)를 비롯해 김문호(유지태), 채영신(박민영), 조민자(김미경) 팀이 ‘어르신’ 박정대(최종원)의 온갖 악행을 세상에 알렸다. 서정후와 채영신은 달콤한 키스로 사랑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서정후는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 누명을 벗고 나아가 어르신으로 대변되는, 잘못된 권력을 쥐고 흔드는 과거 세대를 향한 통쾌한 복수를 이어갔다. 서정후의 곁에는 함께라서 더 의미 있는 채영신, 김문호와 해커 조민자가 있었다.

이들 네 사람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제보자 김재윤(전혜빈)에게서 어르신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위협에 빠뜨렸다는 증거를 받아 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재윤을 썸데이 뉴스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세우며 어르신의 잘못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파란과도 같았던 반격이 끝난 뒤 ‘힐러’ 속 세대들은 저마다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외로운 섬처럼 혼자 살아온 서정후는 채영신을 만나 변했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게 됐다. 과거 ‘침묵’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김문호 역시, 생각만 앞세우던 것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는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조리한 사회에 반격을 드는 통쾌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 타이틀롤인 힐러는 심부름꾼으로 돈만 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모든 일을 맡아 했고, 유명한 기자를 꿈꾸는 채영신 또한 연예인 사생활 취재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드라마는 그런 두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부모세대의 과거를 알면서, 현실과 싸워나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송 작가는 80년대 사실을 알리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해적방송을 진행했던 당시 20대 나이의 부모세대 이야기와 50대가 된 그들의 현재 모습, 그리고 그의 자식들 모습을 왔다갔다 그려내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자극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스토리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공감을 선사했다. 마침내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과거 세대의 잘못을 바로잡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희망을 전했다.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송지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투영된 캐릭터들과 우리 사회와 언론의 본질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명대사를 쏟아냈다. ‘썸데이뉴스’ 김문호 앵커는 우리 사회와 언론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비튼 명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힐러’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담긴 이야기 또한 풍성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잘 짜인 틀 안에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인물들과 그 과정을 하나도 간과하지 않고 개연성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또한 이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정섭, 김진우 피디의 연출력, 지창욱, 유지태, 박민영 등 주 조연 가릴 것 없이 장면 장면을 꽉 채워갔던 배우들의 연기력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힐러’는 시청률 상승세로 끝을 맺었으나, 동시간대 경쟁에선 아쉽게도 꼴찌였다. ‘힐러’ 마지막회는 9.0%(닐슨코리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9일 방송분이 기록한 7.9%보다 1.1%p 상승하며 나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오는 16일부터는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주연의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블러드’가 ‘힐러’ 후속으로 방송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힐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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