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징비록’ 출연진
KBS1’징비록’ 출연진
KBS1’징비록’ 출연진

“16세기 동북아를 배경으로 넓은 관점에서 시대를 조망해보려 합니다”

KBS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대하사극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이 5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KBS1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자 김상휘 PD와 주연배우 김상중 김태우 이재용 임동진 김혜은 등이 참석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속에서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방계혈통이라는 태생적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진다.

김태우(왼쪽) 김상중
김태우(왼쪽) 김상중
김태우(왼쪽) 김상중

지난한 갈등 속에서도 개혁 의지를 꺾지 않는 주인공 류성룡 역에는 김상중이, 그를 지원하고 통제하는 동인의 영수 이산해 역에는 이재용 선조 임금에 김태우, 선조의 후궁인 귀인 김씨 역에는 김혜은이 각각 캐스팅됐다.

지난해 ‘정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50부작으로 편성된 이 작품은 정도전의 조선 건국 이후 2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환란을 겪은 조선과 그 속에서 전쟁을 수습하고 다시 국가를 재건하고자 한 선조들의 노력과 갈등이 피땀 어리게 펼쳐진다.

연출자 김상휘 PD는 “왜적의 침입 앞에 서로 어떻게 뭉치고 단결해 이겨가는지 그 과정을 보시면 가슴 뭉클한 애국심도 느껴질 것”이라며 “의미없는 전쟁 , 당쟁이 아닌 핵심을 파고드는 작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진왜란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조망한다.

김 PD는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 속에서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는가를 파고들어 거시적인 관점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김태우(왼쪽) 김혜은
김태우(왼쪽) 김혜은
김태우(왼쪽) 김혜은

김상중을 중심으로 김태우 임동진 이재용 김규철 등 관록있는 중견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상중은 “‘징비록’은 서애 선생이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앞날을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쓴 책”이라며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대비해야하는지 역사적 주제의식을 보여줄 작품”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0년 만에 목회자에서 배우로 돌아온 임동진의 모습도 눈에 띈다. 2006년 ‘대조영’ 이후 브라운관을 떠나 목회자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정년퇴임 후 다시 촬영장에 나섰다. 그는 “촬영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 신인다운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들려주었다.

현 시기 한국 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김상중은 “대사 중 ‘분명 나라에 변고가 생겼는데 책임지는 이 없다면 이 나라는 허깨비 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후대가 뭘 배우겠습니까’라는 대사가 가장 와 닿는다. 현대에도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또한 “대본을 보면서 지붕이 열리면 ‘태권V’가 나온다는 그 곳(국회의사당)에 있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라고 일침을 전했다.

전체적인 톤이 진중하지만은 않도록 로맨스와 코믹적인 요소도 가미된다. 김혜은이 평생 선조의 사랑을 입은 후궁 귀인 김씨 역으로 분해 자애로움과 애틋한 사랑의 본질을 그린다.

김 PD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대하 사극만이 가지고 있는 재미 요소와 전쟁 중에도 웃음을 주는 부분들에도 주력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MBC‘다모’‘주몽’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집필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14일 밤 9시 40분 첫방송.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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