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던 개그맨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던 개그맨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던 개그맨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개그맨 김준호가 후배 개그맨 김준현 김지민 이국주 조윤호 등과 함께 동료 김대희가 주축이 된 새 회사에 합류를 결정한 가운데 코코엔터테인먼트 주주 측이 ‘폐업은 합의되지 않은 결정’이라며 입장을 발표해 양측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5월 설립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유명 개그맨들이 대거 소속돼 ‘코미디계의 SM’이라고 불려왔다. 김준호 대표를 비롯해 김대희, 김민경, 김영희, 김원효, 김준현, 김지민, 박나래, 박지선, 양상국, 이국주 등 유명 개그맨 40여명이 소속 돼 코미디 문화와 비지니스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 12월9일 코코에프앤비 대표 잠적 보도

그러나 지난해 12월 9일, 코코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코코에프앤비가 운영하던 제시카키친이 최근 실적 악화 등으로 문을 닫으면서, 코코에프앤비를 운영하던 대표인 김우종 씨가 회삿돈을 들고 잠적한 사실이 드러나 시선이 모아졌다.

해당 금액에는 소속 개그맨들이 방송, 행사 등의 활동 수입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개그맨들의 수입 배분은 물론 경영 상황까지 어려워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12월18일 코코엔터테인먼트 “김대표 고소” 공식발표

12월18일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코코엔터테인먼트 법률대리인 측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대리해 CEO 인 K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형사고소했다”며 “K 대표의 수년간 수억원의 횡령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영등포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코코 측은 “K 대표는 최근 연기자의 출연료와 임직원의 급여로 사용 될 회사 자금을 추가로 횡령하여 해외 도주했다”며 “K 대표 도주로 연기자들과 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못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후 주요 주주들과 계열사 및 직원, 연기자들에 대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에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 12월24일 코코엔터테인먼트 잇따른 계약 해지로 위기설

거액의 횡령 사건으로 인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위기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코코 설립 당시 계약을 맺은 소속 개그맨 중 절반 이상은 지난 8월 이미 계약이 끝난 상황이었고,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개그맨들도 코코 측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낮았다. 횡령 사건 이후 소속사에서 정상적으로 정산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 이에 연예계에서는 코코가 파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적잖았다.

#. 1월12일 코코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로 회생 가능성 제기

새해 코코를 두고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12일 한 매체는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코코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 실리콘밸리 그룹 A사로부터 10억 원을 투자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코 소속의 주력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회사를 재정비해 회생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는 소식이 귀추를 주목케 했다.

이어 18일에도 코코가 국내 굴지의 한 그룹과 외국계 펀드 회사에서 30억 원 가량을 투자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코의 회생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 1월24일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발표

이 같은 희망적인 소식들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하게 됐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24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인 등기이사들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회생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준호 대표는 후배 연기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하여 연기자들의 미지급 출연료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김준호 대표의 자비로 지급을 완료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 1월26일 코코 출신 개그맨들 주축 제이디브로스 설립 발표

코코의 폐업 발표 이후 기존 소속 연예인 일부는 김대희를 중심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코코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코엔터의 폐업 소식 이후 40여 명의 연기자들이 다 같이 모여 개그맨 김대희를 주축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제이디브로스’ 설립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새 회사 설립과 함께 김대희는 “힘든 시기에 불평 없이 기다려준 후배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힘든 부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연기자들끼리 똘똘 뭉쳐 작지만 우리들의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호의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잘 마무리돼 우리와 함께하길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디브로스에는 김대희, 김준현, 김지민, 이국주, 조윤호 등 당초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던 다수 연기자들이 합류한다.

#. 1월26일 코코 주주들 “계약 위반” 주장

이런 상황에서 코코의 초기 투자 주주들이 ‘명백한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주주 이상윤 씨를 포함한 주주들은 “폐업 합의 발표를 푸함한 코코엔터테인먼트 입장으로 발표된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 씨 등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창업에 참여했던 주주로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추가 투자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했으나 김준호씨는 사건의 초기에 아주 잠시 회생을 고려하는 듯 하였으나 이후로는 일관되게 파산을 요청했다”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김우종씨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는 명백히 여러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법인 회사로 회생 가능성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호씨는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듯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파산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도록 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회생을 위한 아주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므로 김준호 씨가 원하는 데로 회사를 문 닫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김준호씨는 여의도에 이미 김대희씨가 대표를 맡는 별도의 회사(제이디브러더스)를 설립 중에 있고, 이곳에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기자(김준현, 이국주, 권재관 등 다수)들이 모여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계약위반”이라며 “회사의 경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배경에는 김준호씨의 역할과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보고 저의 입장에 동의하는 주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월27일 제이디브로스 코코 폐업 전 설립 논란

27일 한 매체에서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제이디브로스의 회사설립연월일은 2015년 1월 23일”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쟁점이 불거졌다. 이는 이제껏 코코의 문제 해결과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던 김준호의 모습에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기 때문.

이와 관련해 코코 측 관계자는 “폐업에 대한 논의는 제이디브로스 설립 이전이다. 단지 폐업 발표를 24일에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파업과 관련해서는 “등기이사와 대표만 폐업에 권한이 있다. 일반 주주에겐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고, 연예인들의 이동에 대해서도 관련해서도 전속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음을 언급하며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회사 폐업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회사로의 행보를 택한 김대희, 김준호 호에 탑승한 개그맨들의 이후 활동이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85a@tenaisa.co.kr
사진. 코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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