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오너가의 ‘갑질 논란’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갑질 논란’에 대해 다뤘다. 박창진 사무장이 회사 측에서 검찰 조사에 앞서 직원들을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USB 녹취파일을 공개했으며, 대한항공 전현식 승무원들이 승무원의 외모 비하 등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사건 당시 박창진 사무장은 “18년간 대한항공을 다니며 나는 이 회사를 대표하는 승무원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어머니가 뉴스를 안보시도록 막았지만, 끝내 아시게 되셨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죄지은 것이 없다면 나는 떳떳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 사무장은 이번 사건 이후,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도록 사측으로부터 회유를 당했다. 심지어 찌라시를 통해 사실과 다른 소문의 당사자가 되어야 했다.

제작진은 승무원들을 회유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의 대화와 국토부 조사관들의 목소리도 고스란히 담긴 USB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그게 부사장님 지시가 아니라 사무장의 의견을 듣고 판단했다고만 하라”, “한 달만 있으면 다 잊혀지는 건데, 대신에 이번 일이 잘 수습되면 내가 잊진 않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박창진 사무장은 “여승무원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욕설도 듣고 파일로 맞기도했지만 자긴 그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더라”며 “이 일이 잠잠해지고 나면 모 기업이 주주로 돼 있는 대학교에 교수 자리로 이동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사무장은 “당시 조사에서 회사측의 입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 힘이 당시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은 “당신이 누구 덕분에 돈 받는줄 아느냐?”라며 오너 가족의 욕설과 폭언이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땅콩회항 같은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이런게 뉴스에 나왔다는 게 오히려 의아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로열패밀리가 타면 비상이다. 그들이 비행기에 탄다는 것 자체가 공포다”라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아버지뻘되는 직원들에게도 욕설과 폭언 있었다”라며 “손님들이 있을 때도 아무렇지 않게 폭언을 해 우리 스스로를 비행기 안의 물건인 ‘기물’이라고 지칭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직 대한항공 여승무원는 과거 대한항공 오너일가가 여승무원의 외모를 비하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여승무원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냐’고 했다더라. 사무장이 후배한테 시켜서 ‘가서 사과드려라’고 말했다. 실수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이라고 주장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번 논란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오너 일가의 행태와 인권을 존중받지 못했던 직원들의 근무 환경,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직적인 증거 인멸 과정 등이 세세하게 드러나며 ‘땅콩회항’ 논란이 제2라운드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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