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가족끼리 왜 이래’ 포스터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포스터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포스터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따뜻한 가족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정찬근)는 시청률 41.2%(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이 기록한 36.4%보다 4.8%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12월 28일 세운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률의 기록이다. 한 주간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휴먼가족드라마다.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유동근을 비롯해 김현주, 김상경, 윤박, 손담비, 박형식, 서강준, 남지현 등 맞춤 캐스팅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하며 따뜻한 주제의식까지 살려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초반에는 가족끼리의 숨겨진 갈등, 그리고 가족들 저마다의 개인사와 러브라인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며 유쾌한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중반부 아버지의 시한부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듯 했으나, 이를 불효소송이라는 에피소드로 유쾌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고 있다.

어느 날 두부가게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순봉(유동근)은 병원에서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식이 셋이나 있지만 저마다 바쁜다는 핑계로 병실 한 번 들여다보지 않은 상황에서 순봉은 보호자 없이 홀로 의사에게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됐다. 여기에 자신의 안중은 묻지도 않고 “아버지 일 그만하고 편하게 지내시라”는 핑계로 가게와 집터에 건물 올릴 생각에 빠진 자식들을 보고 있던 순봉은 결국 세 자식들을 상대로 ‘불효소송’을 제기 했다.

이처럼 자식들을 향한 아버지의 외사랑을 그리던 ‘가족끼리 왜 이래’는 아버지의 예상치 못한 복수전을 시작으로 반전에 돌입했다. 순봉은 소송 취하 조건으로 장녀 강심이 맞선 10번을 볼 것과 장남 강재 내외가 3개월만 함께 살 것, 막내 달봉에게는 3개월간 매달 100만원 용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소송을 통해 아버지의 진심이 전해지고 자식들이 조금씩 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30부에 이르는 과정까지는 갑작스럽게 소송을 제기한 아버지에 대한 자식들의 배신감과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이후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없던 자식들이 아버지의 깊은 뜻과 본심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며, 삼남매의 각기 다른 일과 사랑이야기도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다. 이는 ‘가족끼리 왜 이래’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기존 가족드라마와 달리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과, ‘불효소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기존 주말극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비극과 희극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청자들의 웃음보와 눈불보를 자극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성공 여부는 바로 이 같은 차별화된 부분들을 얼마나 단단하게, 또 공감가게 전개해 나가느냐에 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결말은 이미 예견됐지만, 현명한 아버지 순봉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과의 마지막 3개월을 계획하며 시청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지난 43회에서는 순봉이 마침내 강심(김현주)과 태주(김상경)의 결혼을 허락해 눈길을 모았다. 강재(윤박)은 엇나가는 달봉(박형식)에게 과거에 대한 후회를 고백하며 뭉클함을 자아냈고, 달봉은 아버지의 두부가게를 자신이 물려받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각자 자리를 잡아가는 자식들을 흐뭇한 마음올 지켜보던 순봉이 피를 토하면서 다시 긴장감을 자아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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