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얼굴
왕의 얼굴
‘왕의 얼굴’이 동시간대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5회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6.3%(TNMS 기준)로 지난 회에 이어 2회 연속 시청률이 상승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 시청률은 지난 회보다 0.8%p 상승했으며, 지난 5회(5.5%)는 4회보다 0.5%p 높았다.

이날 수목드라마 중 ‘왕의 얼굴’만 시청률이 상승한 가운데, 다른 지상파 채널 수목드라마는 모두 시청률이 하락하였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인 MBC ‘미스터 백’은 9.5%로 지난회보다 0.5%P 하락하며, ‘왕의 얼굴’과의 시청률 차이가 3.2%P로 줄었다. 2위인 SBS ‘피노키오'(8.9%)는 지난 회보다 2.1%P나 하락하며 ‘왕의 얼굴’과의 차이는 2.6%P밖에 나지 않아 앞으로 세 수목드라마 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비록 시청률 순위는 낮지만, ‘왕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회에서는 선조(이성재)와 광해(서인국)의 부자간 대립각에 더욱 날이 서고, 광해에 대한 오해로 복수심을 품은 가희(조윤희)의 변신이 눈길을 모으며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예고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방송 전 영화 ‘관상’의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왕의 얼굴’은 극이 전개될수록 ‘관상’과 거리두기를 하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달리고 있다. 광해와 도치의 본격적인 경쟁, 광해와 선조의 본격적인 반목, 광해와 가희의 본격적인 엇갈림이 그려지며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것. 예상치 못한 방향의 전개는 긴장감ㅇ과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앞서 서인의 거두 송강 정철(주진모)이 동인을 내몰기 위해 천문도를 선조에게 넘기면서 가희의 아버지 김두서(조원희)가 역모의 혐의로 잡혀가게 되면서 주인공들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됐다. 김두서의 가족이 모두 잡혀가게 되고 가희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관상가 고산(이기영)의 제안으로 선조의 후궁이 되기로 했다.

하지만 선조는 대신들의 반발이 두려워 가희를 후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후궁이 되지 못한 가희는 관비가 될 처지에 놓였으나 도치(신성록)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되고, 광해는 가희가 죽은 줄 알고 크게 낙심했다. 좌절한 광해는 선조의 관상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말을 내뱉게 되고 부자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틀어지고 말았다. 선조와 광해, 가희 세 사람은 오해 속에 서로에 대한 원망을 품고 3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왕의 얼굴’은 다소 복잡한 스토리 전개를 매끈하게 풀어내고 있다. 캐릭터만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대사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연출의 힘, 하나 하나 다른 사연을 품고 있는 인물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연기가 극에 대한 몰입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성재는 분열된 조정에서 국정으로 고심하는 예민한 군왕과 극도의 분노로 대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광기 넘치는 왕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야누스 같은 선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서인국은 종종 마을 시찰을 나서며 민심을 파악하는 왕재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망연자실한 표정에 이르기까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조윤희도 남장여자부터 단아한 규수, 복면 여전사까지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록도 야산을 누비던 거친 혁명가에서 관상을 이용해 세상을 바꾸려는 지략가로 변신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왕의 얼굴’은 본격적으로 관상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광해는 용하기로 소문난 병풍도사로 분해 백성의 얼굴을 읽고 있다. 그에게 ‘관상’은 백성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하나의 그림이다. 선조에게 관상은 극복해야만 할 아킬레스건이며, 도치에게는 대동계의 위업을 이루기 위한 무기다. 가희에게 관상은 거스를 수 없는 타고난 운명이다.

관상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야망을 지닌 인물들이 다시 만나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야심차게 제2막을 올린 ‘왕의 얼굴’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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