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 홈페이지 캡처
MBC ‘일밤’ 홈페이지 캡처
MBC ‘일밤’ 홈페이지 캡처

‘일밤’, 또 다시 승부수를 던질 때다.

MBC ‘일밤’이 최근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타의 군생활 체험이라는 이색 소재로 여러 예능 샛별을 발굴해 낸 ‘진짜 사나이’와 스타 2세 예능의 새바람을 불러온 ‘아빠 어디가’의 콤보로 일요 예능 강자로 우뚝 섰던 ‘일밤’이 다시 변화를 모색할 시기가 온 듯 하다.

‘육아 예능’ 전성시대를 알린 ‘아빠! 어디가?’는 미취학·초등 저학년 연령의 아이들과 아빠가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포맷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여행을 통해 가족 간 서로 알지 못했던 점들을 발견하고 부자 또는 부녀의 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안기며 ‘일밤’의 부활을 이끌었다

‘아빠 어디가’는 유명인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아이와 끼니를 해결하고 낯선 곳에서 잠자리를 살펴주면서 아빠들은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쓰다듬고, 아이들은 아빠와의 거리감을 좁혔다.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척척 미션을 수행하며 아빠들이 내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아빠와 아이의 여향을 마냥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점차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리얼 입대 프로젝트’를 표방한 ‘진짜 사나이’는 아무런 설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출연자들은 꾸며낸 것이 아닌 실제 군 생활을 그대로 체험하면서 남성들의 공감과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진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웃음 포인트를 발견, 호평을 받았다.

주목 받는 스타 없이 신선한 출연진으로 라인업을 채운 ‘진짜 사나이’는 특히 샘 해밍턴과 장혁, 박형식, 헨리, 등 감춰졌던 예능 새싹을 발굴해 내며 인기 몰이를 했다. 군대라는 특정한 공간안에서 생활하며 기존 방송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처럼 육아 예능, 관찰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며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던 ‘일밤’이지만 최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다시금 승부수를 던져야할 시기가 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방송가에도 ‘일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편성 등의 변경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일밤’ 또한 ‘아빠 어디가’의 시즌2 출격, ‘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 등의 시도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는 화제성에서 도움이 되긴 했지만 예전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더욱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변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밤’은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로 안정화되기 이전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의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며 실험을 해 왔다. 모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부활시킬지 ‘일밤’의 승부수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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