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성장이나 회춘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영화
갑작스러운 성장이나 회춘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영화
갑작스러운 성장이나 회춘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영화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이 호평속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포문을 열었다.

‘미스터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젊어진 남자와 어려진 여자의 기묘한 로맨스가 기대를 자아내는 ‘미스터 백’ 첫회는 1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두자리수대 시청률로 첫방송부터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나타내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회에서는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들 최대한(이준) 때문에 골치가 아픈 최고봉(신하균)은 자신의 건강까지 악화됐다는 의사의 말에 미래에 대해 걱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하수(장나라)는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버하우스 봉사까지 나서고, 우연히 그곳에 가게 된 고봉은 하수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후 별똥별이 떨어지던 날 도로 위에는 갑작스럽게 싱크홀이 생겨나고, 고봉과 하수는 동시에 사고를 당해 극적인 변화를 겪으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신하균은 70대 노인에서 30대 젊은이로 변하는 최고봉 역을 맡아 괴팍한 성격을 위화감 없이 그려냈으며, 장나라는 활형 캔디인 은하수 역을 사랑스러운 인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고봉은 국내 굴지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장이지만, 주변에는 돈을 노리는 간신배와 철부지 아들뿐이었다. 그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풍요속의 빈곤은 젊음을 갈구하는 고봉에게 설득력을 더했다. 장나라는 취업을 위해 실버하우스 자원봉사까지 마다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특유의 선한 느낌과 밝음을 더해 경쾌하게 그려냈다.

‘미스터백’에 앞서서도 다양한 작품에서 신체 나이의 갑작스러운 변화라는 소재를 활용해 독특한 이야기를 펼쳐낸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톰 행크스이 출연한 ‘빅'(1988)을 비롯해 조지 번즈의 ’18어게인'(1988), 제니퍼 가너의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2004), 잭 애프론의 ’17어게인'(2009) 등에서 드라마틱한 신체 나이 변화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 드물지 않게 등장해 왔다.

‘빅’은 13살 난 개구쟁이 소년 조쉬가 축제에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가 30살 성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은 ‘빅’의 여자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13살 생일을 맞은 제나가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빈 뒤 다음날 눈을 뜨니 성공한 30살 커리어우먼이 돼 있다는 데서 이야기를 펼친다.

’18어게인’과 ’17어게인’은 이와 반대로 잃어버린 청춘을 되돌린 이들의 꿈같은 이야기 그려낸 작품들이다. ’18어게인은’ 81살 할아버지가 18살 손자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손자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으며, ’17어게인’은 중년의 남성이 인생의 황금기였던 17세 때로 돌아가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국에서도 최근 이 같은 신체나이 변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등장하고 있다. 2012년에는 KBS2 월화드라마 ‘빅’과 케이블 채널 tvN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정신은 어린아이 그대로지만 성인 남성의 몸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공통적으로 그려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빅’에서는 공유가 자동차 사고로 인해 30살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의사 서윤재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18살의 질풍노도 사춘기 소년 강경준 역할을 소화했다. ‘아이러브 이태리’의 김기범은 어느 날 사랑을 지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자, 14살의 수영선수 금은동에서 하루아침에 광속 성장하면서 25살 킹카 비서가 되는 황민수를 연기했다.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영화들도 눈에 띈다. ‘소년, 천국에 가다'(2005)는 30대 미혼모를 짝사랑하던 13살 소년이 저승사자와 거래를 통해 33살 어른이 되고, 6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 짧은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박해일은 하룻밤에 어른이 되 버린 소년 네모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진 소년의 순수함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올해 1월 개봉해 8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한 영화 ‘수상한 그녀’도 노년의 설움에 눈물 흘리던 칠순 할매가 청춘사진관에서 영정 사진을 찍은 뒤 스무살 시절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청춘을 되찾은 주인공이 잊었던 소녀 시절 꿈을 실현하게 되는 과정을 려 웃음과 감동을 선 심은경이 20대의 몸에 70대의 정신이 깃든 오두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성장, 혹은 회춘은 더 이상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은 소재다. ‘미스터백’이 과연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BC, KBS, tvN,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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