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감우성, 에릭, 박시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한석규, 감우성, 에릭, 박시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한석규, 감우성, 에릭, 박시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안방극장 화제작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에 이어 영조로 돌아온 한석규를 비롯해 멜로 연기로 4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감우성,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를 선보인 에릭, 프로포폴 논란을 딛고 활동을 재개한 박시연 등이 좋은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한석규는 지난달 22일 방송을 시작한 SBS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이하 비밀의 문)’에서 자신이 군주임을 입증하기 위해 끝임 없이 신하들의 충성심을 시험했던 정치 9단 영조 역을 맡아 방송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줬던 세종처럼 이번에도 기존 사극 속 영조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 한석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석규는 한 나라를 이끄는 왕의 위엄과 더불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위협과 불안함에 시달린 인간의 심리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특히 박문수 역의 이원종과 맹의에 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영조의 불안하고 복잡한 내면 심리를 잘 나타냈다. 천한 신분이었던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 당파 싸움 사이에 늘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나날들. 이에 어쩔 수 없이 맹의 수결을 하기도 한 영조였다. 겉보기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이지만 그 뒤에 늘 불안한 정서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석규는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목소리로 시청들이 영조의 속내까지 몰입할 수 있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약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감우성도 깊이가 다른 멜로 연기로 내공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20살차 수영과 놀라운 케미를 발산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새 인생을 얻은 발랄한 여주인공과 아내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남자의 사랑은 ‘내 생에 봄날’이라는 제목처럼 살랑사랑하고 잔잔하게 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내 생에 봄날’의 멜로는 부드럽고 잔잔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강동하와 이봄이의 만남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어느새 이들의 운명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어떤 여배우를 만나도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며 멜로를 꽃피웠던 감우성은 ‘내 생애 봄날’에서도 최수영을 만나 나이차를 무색케 하는 다정한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감우성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이 둘을 홀로 키우고 있는 동하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흡수된 듯, 때론 까칠한 아저씨 같다가도 때론 모성애를 자극하는 감성남을 오가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변함없는 외모에 40대의 연륜까지 더해져 ‘꽃중년’으로 돌아온 감우성은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에 동하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에릭은 7년전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상대역이었던 정유미와 다시 만나 재회 케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릭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일과 연애 모든 것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건설회사 대표 강태하 역을 맡아 우연히 재회한 전 여친 한여름(정유미)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강태하는 일을 핑계로 한여름의 주위를 맴돌면서 이미 새로운 연인을 만난 그녀를 흔들었다. 자신과 헤어져 잘 살고 있는 여름을 자극하는 강태하의 모습이 자칫 밉상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에릭은 너무 어려서 실수 투성이었던 과거를 진심으로 후회하고 사랑을 돌이키고자 애쓰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태하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해냈다.

박시연 주연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최고의 결혼’은 최근 화제에 힘입어 방송 시간대를 토요일 오후 8시30분에서 토요일 오후 11시 심야시간대로 옮기고 주 2회 편성도 주 1회로 바꿨다. 여주인공 차기영(박시연)의 본격 행보를 앞두고 보다 젊은 시청자들과 만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최고의 결혼’은 미스맘(Miss Mom, 자발적 비혼모)을 선택한 미혼의 스타앵커 차기영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네 커플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프로포폴 논란을 딛고 KBS2 ‘착한남자’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시연의 출연에 관심이 쏠렸다.

잘 나가는 스타앵커 차기영 역을 맡아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박시연이 보다 깊어진 눈빛과 풍부한 감정 연기로 첫방송부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실제로 출산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시연은 혼자 힘으로 아이를 지켜내려는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비밀의 문’, MBC ‘내 생애 봄날’ , KBS2 ‘연애의 발견’, TV조선 ‘최고의 결혼’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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