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대첩 심영순
한식대첩 심영순
“한식의 가치를 젊은이들이 너무 모릅니다!”

40년 전통 한식의 대가, 심영순 씨가 기자간담회에서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심 씨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올리브 채널의 ‘한식대첩2′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다. 이날은 심사위원 최현석, 심영순, 백종원을 비롯 진행자 김성주, 그리고 옥근태 CP가 자리했다.

옥 CP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간담회가 시작됐다. 옥 CP는 “우리가 한식에 대해서 너무 많이 모르고 있다는 부분에서 출발했다”며 “한식의 풍부한 식재료와 팔도의 다양한 음식, 우리 집만의 특별한 음식 등이 점점 잊혀 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데, ‘한식대첩’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려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식에 대해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시즌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진행자 김성주 그리고 ‘일품식객’ 제도의 도입이라고 전했다. 확실히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쫀쫀한 진행력을 보여준 김성주의 투입은 전반적인 긴장감을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한식대첩2′의 경우, 아마추어 도전자들이 참석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섭외했을 만큼, 도전자들의 수준은 상당하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북한 군 고위급 간부의 전속 요리사로 활동한 실력자도 등장할 예정이며, 안동 권씨 죽림파 35대 종가에서 태어나 이천 서씨 양경공파로 시집간 종갓집 종부가 출전하는 경북, 사단법인 대한명인회로부터 오리떡갈비 명인으로 추대된 고수도 등장한다.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이들의 대결은 그야말로 예측불허. 이에 김성주는 “‘슈퍼스타K’ 톱10에 올라온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다 보니 긴장감을 조성해도 미안한 감이 덜했지만, ‘한식대첩2′는 어르신들이 오셔서 하기 때문에 죄송하다”라며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그냥 빨리 발표하지 왜 질질 끄느냐’고 혼난 적도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인 긴장감 조성을 이해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 도중 심영순 씨가 마이크를 잡고 호통을 치는 일이 있었다. 그에 앞서 심사위원 최현석 씨가 질문에 답을 마쳤다. 심 씨는 최 씨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마이크를 잡더니 “시즌1에서도 기자회견을 와보면, 진행자나 잘생긴 사람한테만 질문하고 저한테는 질문

‘한식대첩’ 포스터
‘한식대첩’ 포스터
‘한식대첩’ 포스터

을 한 번 밖에 안했다”며 “지금 우리는 ‘한식대첩’을 하고 있다. 한식을 연구하는 사람한테 질문하지 않고 퓨전이나 외국음식하는 사람한테 더 관심이 많고 질문을 해대는데 무슨 이런 기자회견이 있습니까”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 놀란다. 한국 사람은 한식을 잘 해야 한다. 곰탕 한 가지만 가지고 전세계 어디로 가도 성공할 수 있다. 비빔밥 하나만 가지고도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 콜라나 햄버거, 닭 하나 튀겨가지고도 돈을 끌어가는 데 왜 우리 음식은 그렇게 소외당하는지”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심 씨가 흥분하여 말을 이어가자 옥근태 CP가 그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심 씨는 그러나 할 말이 여전히 많이 남은 듯 마이크를 놓지 않고 “우리 한식은 죽어가고 있다. 여러분들 책임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우리 음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러분들 외국에 가서 한식 안하고 외국 음식 하면 망한다. 한국 사람은 한국음식을 잘 해야된다”고 말을 이어갔다.

끝으로 심 씨는 “내가 너무나 흥분한 것 같다”면서도 “‘한식대첩’을 보게 되면 정말 잘 살게 된다. 깨달아야 한다. 우리 한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 자체가 나라를 위해 여러분들 자신을 위해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양식과 한식이 합쳐진 퓨전도 싫어한다. 전통 음식을 제대로 해서 알리고, 또 좋은 음식을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심 씨는 기자간담회 초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소감으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40년간 인생을 바쳐 한식을 연구해왔는데, 각 지역마다 특출한 분들을 제작진이 섭외해 방송에 출연시킨다. 내가 심사를 하면서 각 지역의 숨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재주들에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문이 진행자 김성주 등 한식 외적인 것에 몰리자 속상했던 모양이다.

‘한식대첩2′ 방송이 끝날 때 쯤, 심 씨의 울분은 환희로 바뀔 수 있을까. ‘한식대첩2′ 첫 방송은 18일 오후 8시 50분.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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