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특집 프로그램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이방인’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등장해 한복을 차려입고 한국 전통놀이를 하는 광경은 낯설지 않다. 꽤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두유 노 갱냄 스타일?”에 과장된 답을 전하는 광경 역시 익숙하다. 그렇게 한때, 아니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 걸어들어오려면 “코리아 사랑해요!”를 연발해야 했고, 태권도나 유창한 한국어 등 한국과 관련된 특기도 보유하는 편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외국인들은 아예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자처하며 거리두기를 한 채 걸어 들어온다. 또한 한국인들은 불고기나 갱냄 스타일에 열을 올리는 외국인이라는 ‘구경거리’ 보다 우리와 별 반 다를 것 없지만 미묘하게 다른 이방인들이 한국 안에서 살아가는 구체적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솔깃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11개국 외국인들이 출연해 한국인 출연자의 고민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JTBC ‘비정상회담’이 큰 유행을 끈 것에 이어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 중 KBS와 MBC 역시 이방인이라는 타이틀로 맞붙게 됐다. TV 속 달라진 외국인, 아니 이방인의 모습을 명절 특집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그려나갈까.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 방송화면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 방송화면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 방송화면

먼저 KBS 1TV는 추석특집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을 9월 6일과 7일, 그리고 14일 3일 동안 방송한다. 한국정착을 꿈꾸는 외국인 3명을 선정해 그들의 리얼한 한국적응기를 다루는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비정상회담’ 이전이었다고 제작진은 거듭 강조한다. KBS는 “지난 봄부터 기획에 들어간 프로그램”이라며 “한국 사회 속 이방인(외국인)들의 리얼한 정착기를 담기 위해 이태원 외부 상담소 설치와 개인면담 등을 통해 100여명을 인터뷰하고 그 중 3명을 선정해 100일간 밀착 취재했다”고 밝혔다.

연출의 안성진 PD는 “‘비정상회담’이 유행하고 있지만 올 봄 사내 기획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이템이었다. 5월에 팀이 꾸려져 5월 말부터 촬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 PD는 “다큐와 예능이 적절하게 접목된 장르인데, 한국에 발을 붙이고 살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을 통해 결국은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려는 것이 기획의도”라고 밝혔다. 주인공은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독일인, 레스토랑 창업을 하려는 이탈리아인, 그리고 한국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케냐인 총 3명이다. 안 PD는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정착하려는 이들의 적응기가 다뤄지는데, 이들 모두 절박함이 있는 주인공들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경험한 가수 알렉스가 MC로 발탁돼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은 추석 연휴 방영 이후 정규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안 PD는 “많은 이방인의 적응기를 살펴볼 수록 한국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 이방인’ 방송화면
‘헬로 이방인’ 방송화면
‘헬로 이방인’ 방송화면

MBC는 ‘헬로 이방인’을 선보인다. 한국에 사는 남녀외국인들이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순수 예능이다. 연출의 유호철 PD는 “유투브 등 인터넷에서 이미 화제가 되거나 활동을 한 끼가 있는 외국인들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예능적 요소에 충실한 섭외였다. 1박2일 동안 합숙을 하며 한국에서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에 담았다. 명절인만큼 모국을 떠나 더 외로워진 이방인들의 심경도 비중있게 그려진다. MC는 연예계 대표 독거남, 김광규가 맡았다. 방송은 8일.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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