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드라마와 같은 대중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등장한 드라마 속 변화된 결혼 이야기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결혼의 의미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는 부모의 끈질긴 결혼 종용에 일종의 반항으로 집에서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조건을 갖춘 여자를 데려올 정도로 결혼에 부정적인 남자, 기태(연우진)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기태를 통해 사회가 정의한 결혼적령기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통 관심이 없고 부정적인 오늘날 젊은 세대를 이야기한다. 실제 결혼연령이 점차 늦춰지는 사회의 반영이다.

또 이 드라마는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여주인공 장미(한그루)가 모순적인 기태 식구들과 마주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대목을 여러차례 보여준다. 기태 아버지의 불륜을 목격하고 당혹스러워하던 장미가 이 사실을 기태의 식구들에 알리는 과정에서 실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쉬쉬하면서도 다 알고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라는 장면이 그려진다거나, 제사 때 혼자 묵묵히 일하는 기태 어머니가 그 상황이 불만스러우면서도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리어 예비 며느리인 자신에게 똑같은 행동을 강요하는 것에 당당하게 맞부딪히는 장면이 그려지는 식이다. 결혼을 둘러싸고 젊은 여성과 구세대 사이 대립되는 가치관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쉬운 점은 이 드라마는 기태가 결혼에 부정적인 이유를 제시함에 있어, 오늘날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추는 진짜 현실적인 원인들을 이야기하기보다, 기태 개인의 상처에 더 집중했다.

‘최고의 결혼’으로 돌아오는 박시연
‘최고의 결혼’으로 돌아오는 박시연
‘최고의 결혼’으로 돌아오는 박시연

이에 더해 오는 9월 TV조선에서 선보이게 되는 ‘최고의 결혼’은 더더욱 파격적인 설정을 예고하고 있다. 박시연의 복귀작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차기영이라는 여주인공이 방송국 메인뉴스 앵커로 승승장구하던 중 아이를 갖게 되고 결혼을 하려다 결국 가부장적인 남자의 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비혼을 택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출산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차기영을 통해 기존 결혼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결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드라마 관계자가 귀띔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결혼에 대한 세대간의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에 대한 시각은 시대별로 달라지지만, 그렇게 달라지는 결혼관 때문에 세대간 갈등을 빚는 상황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한편 결혼을 둘러싼 세대간의 갈등보다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드라마도 등장했다.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선 임신 후 로맨스라는 홍보문구에 딱 맞는 ‘속도위반’으로 인한 결혼을 그리고 있다. 그간 많이 다뤄졌던 결혼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 전혀 모르던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에 이르게 되고 이 하룻밤이 임신으로 이어지면서 결혼하게 된다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이다. 그럼에도 이 과정들은 전혀 자극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며, 도리어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디딤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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