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보도국장
김시곤 보도국장


김시곤 보도국장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으며, 지난 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 KBS 특보를 진행하는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마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국장은 “오늘부터 보도국장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문제시된 자신의 발언은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그의 발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것이다.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당시 발언은 지난달 28일 과학재난부와의 식사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만큼, 이와 관련된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언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전체 내용을 거두절미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그는 자신의 ‘교통사고’ 발언을 SNS 트위터를 통해 비난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이 자리를 빌어 진중권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묻겠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날리는 것, 또 트위터를 통해 ‘그 의도가 정치적’이라고 했는데, 자신이 정치적이니까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사설을 실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신문 등 진보 매체를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일방적 주장을 통해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매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김 국장은 이번 특보를 진행하는 앵커 등에게 ‘검은 옷을 입지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시청자들의 전화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상복과 비슷한 옷을 입는 것은 아직도 생사가 불분명한 실종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청자들이 KBS에 직접 전화를 할 수 없다”고 노조 측 등이 반박하지만,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받은 것이며 이외에도 자신의 개인 전화를 통해 입수된 제보들이 보도에 반영이 되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가 이만큼 변질되고 정치적이 된 점에 대해 실망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그는 사임을 선언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으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항의로 다시 돌아와 질문을 받았다. 그의 해명이 반쪽자리에 불과하며, 사안의 본질은 세월호와 관련된 KBS 보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 급기야 진도 현장에 있었던 KBS의 막내기자들이 반성문을 올리기까지 한 점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여러분(기자들)이 계신 언론사에서 KBS만큼 이렇게 자유롭게 기자들이 의견표출 할 수 있나. 손을 들고 말씀해달라”며 흥분했다. 사회자가 나서 “흥분하지 말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자, “답변 드리겠다”라며 “말씀드렸듯, KBS 보도가 완벽하지 않고 미흡한 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 못지않게 최소한의 노력을 다했다. 당연히 불만은 있을 수 있다. 불만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유가족들의 KBS에 대한 불만? KBS는 언론의 대표다.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그 대표로 KBS가 욕을 먹게 돼있다”고 그리 신통치 않은 답을 전했다.

또 김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이후 최초로 팽목항을 방문했을 당시 ‘박수소리’를 과장하여 보도한 점, 현장에서 조명탄이 터지는 시점에 중계차를 비추는 방식의 보도 등, 현장을 지키던 희생자 가족들이 불만을 가진 부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대통령 취재할 때 풀 카메라가 들어간다. 카메라 수가 제약이 되어잇는데, 따라서 유족들의 소리가 잘 안 들어간 부분도 있다. 그러나 편집할 때 의도해서 편집하지 않았다. 의도해서 하게 되면 방송이라는 것은 혼자 일할 수 없고 협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의제기가 반드시 나오게 된다. 그런 여건이 되지않았거나 환경적 문제이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퇴를 선언한 김 국장의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해도 세월호 참사의 보도행태와 관련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발언을 왜곡한 것과 관련해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다’는 김 국장은 떨어진 KBS의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환경적 문제”라는 등, 보도국장으로 그리 적절하지 않은 해명만을 내놓을 뿐이다. 개인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에 그쳤다.

그의 사퇴로 인해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BS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공영방송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까 .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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