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 tvN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포스터(맨위부터)
KBS2 ‘개그콘서트’, tvN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포스터(맨위부터)
KBS2 ‘개그콘서트’, tvN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포스터(맨위부터)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발생 이후 각 방송사에서 주요 예능 프로그램 방송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그프로그램의 방송 일정이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앞서 결방 3주차를 맞은 시점에서 지상파, 케이블채널은 비교적 웃음이 적은 가족·육아 예능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내보내며 방송 일정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도 일부 음악프로그램과 KBS2 ‘개그콘서트’, tvN ‘SNL 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 주요 공개형 개그프로그램은 여전히 결방 중이다.

각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지난 달 25일을 기점으로 일부 예능프로그램 방송이 재개된 것을 놓고 “이제는 방송할 때도 됐다”는 의견과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

한 지상파채널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아직 세월호 침몰 참사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웃음’을 전면에 내세우는 예능프로그램의 방송은 방송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며 “과거 천안함 사건 때의 경우를 봐도 근 한 달 이상 결방 사태를 맞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방송 재개까지 그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런 입장은 케이블채널도 마찬가지다. 한 케이블채널 방송 관계자는 “향후 방송 일정은 불투명하다”며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녹화까지 올스톱됐다. 섣불리 방송 재개 여부를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레 털어놓기도 했다.

주요 개그프로그램의 결방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천안함 사건 때와는 달리 사건이 수습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방송가 관행상 사건 수습 후에도 추모프로그램 편성 등을 통해 애도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그프로그램의 장기 결방이 가시화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을 비롯한 방송사의 입장에서도 실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방송사의 주요 수익 모델 중 하나인 광고 판매 수익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방송 회차, 출연 빈도 등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 연기자들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개그프로그램 관계자는 “방송사 입장도 그렇지만, 연기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다”며 “출연료 지급 규정을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손 놓고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방송가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남기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도 언 20여일이 흘렀건만 여전히 방송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개그가 사라진 방송가에 언제쯤 웃음이 돌아올 것인지, 향후 방송 재개 일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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