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인체제 무한도전의 멤버 변천사

‘무한도전’ 원년멤버

음주운전으로 길이 하차하면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결국 원년 멤버만 남았다.

‘무한도전’은 9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멤버 교체도 그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가족 같은 형제애로 뭉쳐진 멤버들과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 ‘무한도전’의 멤버 교체는 항상 큰 사건이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23일 MBC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의 코너 중 하나인’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시청자가 올린 특이한 대결 소재에 훈련, 도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 이켠이 고정 멤버로 활약했다.

2005년 10월 29일부터는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중 하나인 ‘무리한 도전’으로 변경돼 방송됐다. ‘무리한 도전’은 제목만 바뀌었을 뿐 1기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6회 ‘암산왕과 대결’ 편을 끝으로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으로 새 단장했다. 제작진은 아홉 가지 특집 방송을 통해 이전보다 자유로운 형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유재석, 박명수, 김성수, 조혜련, 윤정수, 이윤석, 정형돈, 노홍철, 하하, 정준하가 멤버로 활약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간에 하차하고 투입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김성수는 12월24일 방영분부터 하차했고, 대신 게스트로 출연했던 하하가 이후 방송부터 정규 멤버로 활약했다. 이윤석은 2006년 2월25일 방송부터 하차했고, 정준하가 2006년 4월1일 방송분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4월8일 방송분부터 새 멤버로 합류했다.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마봉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문제 출제자 나경은 아나운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6년 5월6일 ‘무한도전’이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독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초반에는 2기에서 보여준 ‘퀴즈의 달인’과 비슷하게 진행됐으나, 이후 제작진은 스튜디오 밖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을 시도했다. 국내에 지금까지는 없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시작된 것이다.

3기에는 지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의 6인 체제가 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하의 입대 이후 전진이 제 7의 멤버로, 길이 제 8의 멤버로 차례로 거론되면서 시청자 게시판이 시끄러웠다.

전진은 유재석의 결혼 소식을 전한 ‘무한뉴스’ 편과 ‘돈 가방을 들고 뛰어라’ 편 등에서 맹활약 했고 이후에 무한도전의 정식멤버가 됐다. 이후 2009년 10월22일 공익근무요원 복무로 인해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길은 2009년 4월 25일 ‘김연아 특집2′부터 출연하며 ‘무한도전’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예능 새내기로 부족한 면도 있었고 멤버들과 아웅다웅하면서 점차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점차 예능인으로 성장하며 ‘무한도전’의 어엿한 멤버로 자리잡았지만, 음주운전 파문으로 지난 23일 자진하차 했다. 길의 하차로 ‘무한도전’은 당분간 유재석, 박명수, 하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의 6인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길 하차 당시 “길은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진에게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무한도전’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길의 자진 하차를 받아들여,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방송에서 길이 출연한 부분을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리며, 앞으로는 시청자 여러분께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잊지 않고 더욱 더 성숙한 ‘무한도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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