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정관용, 김성준(왼쪽부터)
손석희, 정관용, 김성준(왼쪽부터)
손석희, 정관용, 김성준(왼쪽부터)

세월호 사고 관련 잇단 오보와 방송 사고 등으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된 가운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앵커들이 눈길을 끈다.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 9′ 오프닝에서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던 실종자 가족의 소식을 전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현장의 슬픔을 전달했다.
손 앵커는 “오늘 저희는 사고 초기로 돌아가보려 했다. 그래서 초반 저희와 인터뷰를 했던 실종자 가족과 전화 연결을 하려 했지만 못하게 됐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실종자 가족인 김모 씨와 인터뷰를 연결해 말씀을 나누려고 했는데 그분 따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고 멘트를 이어 가다가 울음을 참기 위해 잠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다”며 “아버님이 하려던 말씀은 2, 3일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선체 인양에 동의하겠다는 게 아니라, 구조 작업에 적기인 지금 시기를 제발 잘 살려서 재빨리 수색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세월호 침몰 유가족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JTBC ‘뉴스9′은 종편채널 뉴스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인 4.353%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늘 평정심을 유지하던 손석희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공감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뉴스 진행자로서 감정을 절제했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뉴스 리포트가 아니라 인터뷰가 취소된 연유를 설명하기 위한 멘트였다. 손석희의 짧은 침묵은 이번 사고의 비극과 참담함을 오히려 생생하게 전달했다.
평소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정관용 앵커 또한 ‘정관용 라이브’에서 유족을 촬영한 자료 화면이 나간 후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다음 멘트를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보였다
정 앵커는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정관용 라이브’에서 세월호 사고 유족들을 인터뷰한 자료화면이 나간 후, 다음멘트를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흘렸다. 이후 정관용은 어렵게 “사고 6일째입니다. 다음 리포트 보시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화면을 넘겼다.
김성준 SBS ’8시 뉴스’ 앵커는 SNS를 통한 소신 발언으로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김 앵커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침몰 엿새 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바다 사정도 나아졌습니다. 오늘은 3류라는 자괴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요지는 나라 전체가 3류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잇따르는 자원봉사자들, 개인 약속이나 나들이도 취소하면서 함께 슬퍼하는 국민들, 실종자, 가족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며 자기도 눈물 흘리는 여경, 함께 해야 한다는 정서는 일류가 분명합니다”는 글을 게재해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했다.
김 앵커는 22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회의원 여러분. 당분간 세월호 얘기는 아예 하지 마세요. 현장에 가지도 마세요. SNS도 중단하세요. 정 돕고 싶거든 국회에서 할 일 하세요”라며 월호 침몰사고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실언에 직격탄을 가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온 국민을 울려버린 손석희. 앵무새가 아닌 뜨거운 가슴이 있는 참방송인”, “방송 사고가 아니다. 우리는 그 침묵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 “김성준 앵커의 말에 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 JT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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