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지난 2010년 KBS1 ‘인사이트 아시아-누들로드’(‘누들로드’)로 ‘다큐멘터리계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뒤 홀연히 프랑스로 떠난 남자가 있다. ‘누들로드’로 단번에 ‘푸드멘터리(Food+Documentary)’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KBS 이욱정 PD는 피버디상 수상 이후 ‘요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일념하에 세계적인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루로 요리 유학을 떠났고, 6년 뒤인 2014년 ‘빵, 향신료, 고기’를 소재로 한 8부작 다큐멘터리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이하 ‘요리인류’)를 들고 돌아왔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되는 ‘요리인류’는 그야말로 대작이다. 제작 기간 2년에, 제작비 24억 원이 투입된 ‘요리인류’는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4K-UHD 촬영을 통해 전 세계 각지의 요리와 문화를 담았다. ‘요리와 인문학의 결합’을 꿈꾸는 이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KBS 쿠킹클래스에서 ‘요리쇼’ 형식으로 진행된 ‘요리인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욱정 PD는 “요리 안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말로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요약했다. 요리에는 자연과 자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신의 관계 등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 이런 이 PD의 의중을 반영하듯 ‘요리인류’는 ‘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다큐멘터리임에도 ‘요리’보다는 ‘인류’에 집중한다.

이 PD는 ‘요리인류’ 1편 ‘빵과 서커스’를 언급하며 “취재 과정 중에 빵이 어떻게 문화를 낳고 인류를 발전시켜왔는지 눈으로 지켜보며 정말 놀랐다”며 “각 국가, 문화마다 각기 다른 빵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미 실용성은 음식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다. 좀 더 맛있고, 미학적인 음식을 만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 자체가 인류의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음식의 변천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인류가 나아가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르 코르동 블루를 통해 ‘요리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얻은 이 PD는 “요리를 배우고 난 뒤 요리하는 사람에 대한 공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들과 요리 과정에 대한 이해가 ‘요리인류’의 밑바탕이 됐다는 이야기. 그 과정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는 ‘요리인류’가 다른 음식과 차별화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KBS1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욱정 PD

“‘요리인류’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보는 것은 바보입니다.” 방송에 대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이 PD는 “‘요리인류’는 세계 유수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스타 셰프들의 요리 장면을 빠르지만,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며 “인간이 요리하는 모습은 그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는 그 동작을 화면 속에 담아보자는 마음에서 ‘요리인류’를 시작했다. 김승환, 한주열 촬영감독은 그 방면에서는 세계 정상급이다. 프랑스 스타 파티쉐도 인터뷰만 하러 왔다가 ‘이런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만 하는 것을 실례’라면서 직접 요리 시연을 선보였을 정도”라는 말로 ‘요리인류’의 영상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누들로드’ 성공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이 PD는 ‘요리인류’의 성공 여부가 한국 다큐멘터리 수준의 향상 가능성과 직결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PD는 “‘요리인류’ 같은 프로그램이 제작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 오히려 촬영 과정보다 제작을 위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이 더 고됐다”며 “다큐멘터리는 상업적으로 평가받는 분야가 아니다. 전문 요리 채널의 요리 프로그램이 오락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다큐멘터리는 그것과는 다르게 음식과 요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도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도 늘 하고 있다. 그런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며 의미 있는 ‘푸드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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