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왼쪽부터)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왼쪽부터)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왼쪽부터)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시청률 30%를 향해 마지막 숨을 고르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와 정면 승부한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앙큼한 돌싱녀’의 첫 회 방송 편성시간은 ‘별에서 온 그대’ 21회 방송시간과 겹친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로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앙큼한 돌싱녀’의 첫 방송 일정은 당초 3월 5일로 예정됐지만, 27일 1~2회 연속 방송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됐다. 그렇지만 ‘별에서 온 그대’ 차기작 SBS ‘쓰리데이즈’ 보다는 한 보 앞선 행보다. MBC로서는 어쩌면 수목극 판도를 다시 짤 기회일 수도 있다.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시청률이다.

# 이민정 주상욱, 그들이 변했다
‘앙큼한 돌싱녀’는 배우 이민정이 결혼 이후 선택한 복귀작. 결혼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여배우들이 많은 요즘 그를 향한 시선에도 자연히 기대가 실린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미리 공개된 이민정은 나애라의 신혼 시절 달달한 모습부터 능력없는 남편 탓에 억척스럽게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 이혼 이후 재기하려 발버둥치는 모습 등을 코믹스러우면서도 현실적으로 녹이는 것에 성공한 듯 보인다. 결혼 전 로코퀸으로 사랑받던 그에게 ‘앙큼한 돌싱녀’는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 작품은 이민정에게만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주상욱 역시도 짐을 벗어 던진 듯 가벼워졌다. 그가 연기하는 차정우는 철 없고 현실감 없지만 아내 나애라와 이혼 이후 활활 타오르는 복수심을 찌질한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매력도 함께 갖고 있다. 주상욱 스스로는 “내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며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은 옛 말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주상욱은 결혼, 이혼 등을 기점으로 변신하는 차정우를 연기하기 위해 가발을 쓰는 등 외적으로도 꽤 부지런한 변신을 꾀한다.

‘앙큼한 돌싱녀’ 출연배우, 엘 주상욱 김규리 이민정 황보라 서강준(왼쪽부터)
‘앙큼한 돌싱녀’ 출연배우, 엘 주상욱 김규리 이민정 황보라 서강준(왼쪽부터)
‘앙큼한 돌싱녀’ 출연배우, 엘 주상욱 김규리 이민정 황보라 서강준(왼쪽부터)

# 주상욱-엘의 남남 케미도 기대, ‘떠오르는 다크호스’ 서강준도 보인다
이민정과 주상욱이 변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 드라마에는 인피니트 엘과 서강준도 있다.

정극 데뷔는 이번이 처음인 엘은 차정우의 수행비서로 등장한다. 정우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때로는 필요한 직언도 날리는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그는 “포인트는 세 가지다. 유연함, 당당함 그리고 위트”라고 밝히며, 흥미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차정우의 손과 발이 되는 캐릭터인만큼, 주상욱과의 남남 케미스트리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서프라이즈라는 하정우, 김성균 소속사 판타지오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한 서강준도 눈에 띈다. 그는 ‘방과 후 복불복’이라는 모바일 드라마로 데뷔했고, 이후 지난해 문소리와 출연한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으로 단 번에 주목을 받았다.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인 ‘앙큼한 돌싱녀’에서는 돌싱녀 나애라에게 서서히 빠져들고 마는 엄친아, 국승현 역을 맡아 그의 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았다. 주연보다 서브남주가 더 주목받는 트렌드를 타고, 서강준이 스타 반열에 올라서게 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별그대’ 마지막 회와 정면승부? “보고 오세요!”
‘앙큼한 돌싱녀’는 이처럼 변신이 고픈 배우들에게는 연기의 기점이 될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시청률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드라마다. 그런 점에서 첫 회부터 ‘별에서 온 그대’와 정면승부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상욱은 “나 역시 ‘별에서 온 그대’의 팬”이라고 밝히며, “마지막 회는 나도 궁금하다. 물론 그래도 나는 우리 드라마를 볼테지만, 지금까지 (‘별에서 온 그대’를) 봐온 분들은 마지막 회를 보셔야 하지 않나. 하지만 마지막 회를 보신 다음에는 채널을 돌려 우리 드라마 2회를 바로 보실 수 있다. 2회를 보고 나면 1회가 궁금해질 것이고 재미있다는 판단이 서면 3회부터 본격적인 시청을 해주시면 된다”라며 꽤 디테일하게 시청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운이 가시기 전, ‘앙큼한 돌싱녀’는 승기를 휘어잡을 수 있을 것인가.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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