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밉상인데도 자꾸 눈길이 간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응급남녀’에서 목소리만큼이나 묵직했던 이미지를 덜어내고 ‘찌질남’ 오창민 역으로 열연 중인 최진혁에 대한 이야기다.

‘응급남녀’ 이전의 최진혁은 SBS ‘상속자들’에서 복잡한 가족관계와 경쟁이 우선인 냉혹한 현실의 벽에 짓눌려 꿈도 사랑도 포기해야했던 김원 역을 맡았고, MBC ‘구가의 서’에서는 천 년을 산의 수호령으로 살다 인간 여자를 만나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구월령을 연기했다. 사실 전작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았던 터라 처음에는 그의 ‘응급남녀’ 출연 소식에 우려의 시선이 먼저 따라붙었다. 앞서 10여 편의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왔지만, 크게 조명받은 적은 없었던 터라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미지를 포기하는 것이 도박 수처럼 느껴졌던 까닭이다.

SBS ‘상속자들’(위쪽), MBC ‘구가의 서’ 방송 화면 캡처
SBS ‘상속자들’(위쪽), MBC ‘구가의 서’ 방송 화면 캡처
SBS ‘상속자들’(위쪽), MBC ‘구가의 서’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월 24일 방송된 1회 속에 담긴 그의 모습은 파격에 가까웠다. 스물셋의 패기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하는 모습에서는 마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했고, 몇 개월 뒤 아내 오진희(송지효)와 처절한 부부싸움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서는 ‘찌질함’을 넘어 ‘분노조절장애’의 징후마저 포착됐다. 순진한 건지 능글맞은 건지 감을 잡기 어려운 표정 뒤에 간혹 튀어나오는 허당기는 오창민에 묘한 매력과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모처럼 옷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밉지만, 싫어할 수는 없는 오창민은 뭇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짧은 시간 동안 이토록 입체적인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었던 데 최진혁의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tvN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어쩌면 이런 최진혁의 변신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에 ‘완벽한 남자’ 배성현 역을 맡은 최진혁은 ‘동굴 보이스’라는 별칭에 걸맞은 묵직한 목소리와 슬림한 근육질 몸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테니스 코트 위에 누워 조여정을 끌어 앉고 “난 당신이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의 백미였다. 차진 연기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2007년 첫 주연작 KBS2 ‘TV소설-아름다운 시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진 회색빛 캐릭터’ 외에도 톡톡 튀는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알렸다는 점이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방송 화면 캡처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방송 화면 캡처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방송 화면 캡처

결과론적으로 말해서 그의 선택은 옳았다. 인기를 얻은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 재빠르게 연기 변신을 시도한 최진혁은 ‘응급남녀’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폭풍 같았던 초반부가 지나고 송지효와 응급실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혼 부부의 모습을 통해 묘한 재미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서로 장·단점을 알고 있는 그녀를 색다른 공간에서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미묘한 마음의 기류를 다양한 표정과 눈빛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이쯤 되면 ‘응급남녀’가 ‘배우 최진혁’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혜수, 하지원, 이보영이 방송 3사 연기대상을 휩쓴 한해가 지나고 2014년이 왔다.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묵직한 이미지를 벗고 특유의 찌질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한 남자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2014년 새해, 여배우의 전성시대에 종언을 고할 남자 배우의 탄생이 예감되는 순간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상속자들’, MBC ‘구가의 서’,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응급남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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