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혜수
201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혜수
201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혜수

예정된 수상에 이변은 없었다. 지난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13 KBS 연기대상은 수상이 당연시됐던 배우들이 트로피를 거머쥐며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는 역시 김혜수였다. ‘직장의 신’의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 역으로 분했던 그녀는 KBS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애초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굿 닥터’의 주원, ‘비밀’의 황정음 등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대상은 아니지만, 2013년 한해를 빼곡히 수놓았던 KBS 드라마들도 다수 트로피를 거머쥐며 면을 세웠다. 특히 ‘비밀’과 ‘굿 닥터’는 통합 7관왕에 오르며 방송 당시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이 두 드라마의 주인공 주원, 지성, 황정음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상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주원과 황정음의 수상은 꽤나 의미가 깊었다. ‘각시탈’, ‘7급 공무원’에 이어 ‘굿 닥터’로 확실히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주원과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을 얻으면 극적인 연기력의 향상을 선보인 황정음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KBS의 효자 방송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과 월화극 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총리와 나’에 대한 수상도 이어졌다. ‘왕가네 식구들’은 작가상을 수상한 문영남 작가를 비롯해 조성하, 이태란, 한주완 등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40%대 시청률의 위엄을 실감케 했고, 윤아 또한 베스트커플상,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해 방송가를 뜨겁게 달군 신인상 수상자들의 면면도 관심을 끌었다.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정우를 비롯는 ‘최고다 이순신’으로, 한주완은 ‘왕가네 식구들’로, 아이유는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 남자’로 각각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견된 수상에 큰 반전은 없었지만, 시상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수상 소감은 여전히 2013 KBS 연기대상의 큰 볼거리로 자리했다.

“공공재를 지키려는 아버지들을 지지한다”는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한주완과 뜨거운 인기에 가슴 먹먹한 소감을 전한 정우, 선배 연기자 나문희에 대한 존경을 표현해 시상식장에 뜨거운 온기를 전한 조성하와 ‘눈물의 여왕’다운 눈물 소감으로 시상식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어 버린 황정음까지, 스타들이 쏟아낸 소감은 시상식에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다음은 전체 수상 목록:
연기대상 : 김혜수(‘직장의 신’)
최우수 연기상 : 주원(‘굿닥터’), 지성, 황정음(‘비밀’)
작가상 : ‘왕가네 식구들’ 문영남 작가
네티즌상 : 주원(‘굿닥터’), 황정음(‘비밀’)
우수 연기상 중편 부문 : 주상욱, 문채원(‘굿닥터’)
우수 연기상 미니 부문 : 오지호(‘직장의 신’), 윤아(‘총리와 나’)
우수 연기상 장편 부문 : 조정석, 이미숙(‘최고다 이순신’), 조성하, 이태란(‘왕가네 식구들’)
우수 연기상 일일극 부문 : 김석훈, 이소연(‘루비반지’)
베스트 커플상 : 조정석, 아이유 (‘최고다 이순신’), 지성 황정음(‘비밀’), 오지호 김혜수(‘직장의 신’), 주원, 문채원(‘굿닥터’), 이범수 윤아(‘총리와 나’)
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연기자상 : 주원(‘굿닥터’)
조연상 : 배수빈, 이다희(‘비밀’)
인기상 : 지성(‘비밀’), 문채원(‘굿닥터’)
신인상 : 정우(‘최고다 이순신’), 한주완(‘왕가네 식구들’), 아이유(‘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경수진(‘상어’)
청소년상 : 연준석(‘상어’), 김유빈(‘천명’)
연작 및 단막극상 : 유오성(‘엄마의 섬’, ‘마귀’), 최다니엘, 보아(‘연애를 기대해’), 한예리(‘연우의 여름’)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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